“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나 그에 앞서 우리는 핵 프로세스와 모든 실험의 전면적 중단을 보아야 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회의 직전 한.일 대사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그(김정은)가 이러한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가 가진 모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적절한 환경’, 매튜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16일 서울에서 거론한 북미대화의 ‘올바른 조건’을 보다 구체화한 셈이다. 

북한에 대해 압박 일변도로 치달았던 과거 박근혜 정부와 달리 동맹국인 한국에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길 바라는 문재인 정부가 등장한 사실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14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목격한 것 중 가장 장거리이고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문제를 넘어 세계 모든 나라에 실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피해망상(paranoid)’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를 암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헤일리 대사는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을 지지할지, 미국을 지지할지”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의 의제가 대북 제재 강화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미국은 과거처럼 북한을 돕는 제3국 단체에 대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제재할 것”이라며 “그들이 북한을 지지한다면 나머지 국제사회와 맞서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