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전원을 상대로 대북정책 브리핑을 실시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브리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의회와 달리 대규모 인원이 들어갈 보안시설이 없는 백악관에서 상원 의원 100명 전원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 부속 하이젠하워 행정실이 그러한 행사에 적합하다고 알렸다. 마이클 앤턴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에게 백악관에서의 브리핑을 제안했고, 매코넬 의원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상원의원의 측근’은 백악관을 그러한 용도로 활용하는 게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취임 100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인” 행사일 수 있다는 것.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북한 관련 현상유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안보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추가적이고 더 강력한 제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그는 “북한은 큰 문제”이고 “우리가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는 28일에는 틸러슨 장관이 주재하는 ‘북한 비핵화 관련 안보리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미국은 안보리의 4월 의장국이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 회의는 기존 안보리 조치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 시 적절한 새 조치로 대응할 결의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28일 뉴욕을 방문해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 분위기에 편승해 26일 새벽 기습적으로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 장비를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반입했다.

25일 오전에는 미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 26~27일께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이끄는 전단이 동해에 진입해 한국 해군과 공동훈련을 실시한다. 동해 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공동훈련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인민군 창건 85주년인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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