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은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이웃나라로서의 도리를 어기는 것이며 한국이 한층 더 불안전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회 계기 기자회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당면한 중한관계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문제는 한.미가 고집스럽게 논란 많은 사드를 배치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일 밤 미군이 사드 체계 일부를 오산 미 공군기지에 들여온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사드의 감시경보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중국의 전략안전을 해치는 시도라는 걸 길가는 사람들도 다 안다”고 주장했다. 사드 체계의 일부인 X-밴드 레이더의 탐지범위는 2,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국 내 일부 세력이 고집을 버릴 것을 권고하며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남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이 낭떠러지에 이르렀지만 말고삐를 잡아채서 사드 배치를 중지하고, 잘못된 길로 더 멀기 가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면한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해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을, 한미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하라”고 제안했다. “두 개의 잠정 중단”을 통해 “눈앞의 ‘안전 딜레마’에서 벗어나 각국이 회담 테이블로 다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 해법으로는 ‘쌍궤론(병행추진 구상)’을 거듭 들고 나왔다.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수립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각국의 우려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안정의 근본적 방책이라고 했다.

그는 ‘쌍궤론’이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와 2231호의 요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는 한 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양 손을 동시에 써야 한다”면서 “제재가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라면, 회담 촉진 또한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의 ‘중국역할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자는 조미(북미) 양국”이고, “중국은 입술과 이처럼 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 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당사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중국은 조미 간 접촉을 주선하고 안보리 결의 채택과 이행에 공헌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은 ‘선로전환자’로서 반도 핵문제를 협상 통한 해결의 궤도로 돌려세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 핵.미사일 실험 중지-한미군사훈련 중지’ 제안과 관련, 외교소식통은 “최근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 때 북.중 간에 조율된 얘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3.18) 때 미.중 간에 논의될 의제라고 짚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15년 1월 9일 미국 측에 ‘한미연합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은 ‘암묵적 협박’이라며 거부했고, 2016년 북한은 2차례 핵실험을 단행했다. 

(추가,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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