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인사에 대해서 저희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 인지할 수 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고위급 간에 아주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 중 거의 유일한 ‘친한파’ 인사인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사임한 가운데,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이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해명했다. “한미동맹, 한미관계에 있어서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하지 못했던 주미 한국대사관이 트럼프 인수위 측과 소통하던 창구가 플린 보좌관이었다. 플린이 2014년 5월 국방정보국(DIA) 국장에서 사실상 해임된 이후, 안호영 주미대사와 신경수 무관이 꾸준히 챙겼던 게 빛을 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조태용 청와대 안보실 1차장이 이끄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인수위의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접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13일(현지시간) 플린 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의 부적절한 접촉과 그에 대한 거짓 해명 의혹으로 갑작스럽게 낙마하면서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플린에게 ‘올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 대변인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방한(2.2~3), 윤병세-틸러슨 장관 간 통화(2.7), 뮌헨안보회의(2.17∼19) 계기 예정된 접촉 등을 거론하며 “한미공조 및 한미동맹 차원에서 아주 고위 레벨에서 활발한 접촉이 있다”고 애써 강조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예비역 중장의 사임에 따라 조지프 키스 켈로그 예비역 중장을 국가안보보좌관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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