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방정보국장인 플린 장군을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함으로써, 트럼프는 중동과 지하디스트 그룹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에게 북한 핵프로그램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이슬람 정치단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 급진주의’와의 전쟁을 지지해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은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 대한 플린의 시각은 지난 7월 발간한 저서 『전장(The Field of Fight)』에서 드러난다.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은 혼자가 아니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나라 또는 그룹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러한 동맹에는 북한, 러시아, 중국, 쿠바, 베네주엘라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 책에서 플린 내정자는 또한 북한이 시리아, 이란과 핵 프로그램 관련 협력을 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이란이 전세계적인 반서방 네트워크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적고 있다.   

요컨대, 플린의 주적은 이슬람국가(IS) 등 무장단체와 이란이다.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 이행 과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큰 셈이다. 미국-쿠바 관계도 위태로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후순위이지만, 북한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도 개선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존 딜러리 연세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제거해야 한다는 플린의 집착이 중국의 부상, 일본의 재생, 북한의 핵 발발 등 동아시아의 핵심 전략 문제를 포함한 다른 모든 것을 대하는 그의 시각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만약 플린이 급진 이슬람에 대한 세계 전쟁을 밀어붙이면, 아시아 내 미국의 라이벌(주-중국)은 더 많은 이익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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