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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 종교간 이념갈등 없다” 7대종단 수장 방북 준비한 김광준 신부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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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7  10: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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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종교인들의 방북을 앞두고 김광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6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7대 종단 수장이 이번에 다 함께 간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남북문제에 관해 종교 간 이념적 갈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148명의 종교인들이 오는 9,10일 남북종교인모임을 위해 금강산을 찾게 된 데 대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인 김광준 신부는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성공회 교무원장인 김광준 신부는 6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대 종단 수장들은 각 종교들을 대표하는 어른들로서 남쪽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이번 방북은 “적어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 또 평화통일에 동의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표시와 같다”고 말했다.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표회장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남수 천도교 교령, 어윤경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이 함께하며,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한일 주교회의’와 겹쳐 이은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가 대신한다.

7대 종단 수장 등 148명의 방북단은 북측 조선종교인평화회의 대표단 50명과 금강산에서 만나 9일 남북종교인모임을 갖고 금강산 구룡연을 등반하며, 10일 남북종교별상봉을 하고 삼일포를 산책할 예정이다.

김광준 신부는 “장소가 금강산이다 보니까, 금강산의 상징성이 있다”며 “2008년 이후 막혀 있는데 금강산이 빨리 개방되는 것이 통일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북쪽의 금강산 제안을 우리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아마도 북쪽에서 제일 먼저 요구할 것이 금강산관광 재개일 것 같다. 우리도 금강산이 빨리 개방되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김 신부는 “큰 틀에서는 민간교류를 통해서 화해와 협력을 다지고 그것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라면서 “과거에 각 종단 별로 인도적 지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그것을 복원시키기 위한 협의도 북측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7대 종단 수장의 방북은 2011년 9월 남북의 11개 종교단체 대표들이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을 개최한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7대 종단 수장 등 남측 대표단 24명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고 백두산을 등반하기도 했다.

김 신부는 “이번에 방북 과정에서 직접 실무를 보면서 여러 행정적인 문제들과 모든 부분이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 사회 전체가 김대중 정부 이후 남북 화해 정책이 전부 소멸되고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진단하고 “이제 다시 통일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거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광준 신부와 6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소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금강산의 상징성이 있다”

   
▲ 김광준 신부는 금강산이 갖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종교인들의 방북에 대해 소개해달라.

■ 김광준 신부 : 이번에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해서 최종적으로 148명이 금강산에 가게 된다.

가장 큰 목적은 7대 종단 수장들이 2011년 평양에 가서 조선종교인협회와 ‘남북 종교인 교류를 정례화 시키자’고 합의했다. 그래서 매년 남북종교인모임을 요청했는데, 2011년 이후 이루어지지 않았다.

금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금년이 광복 70주년을 맞는데 남북종교인모임을 가져서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를 위한 초석을 놓자고 제안했고 북쪽에서 받아들였고, 특별히 남북 화해의 상징인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 이번 금강산 남북종교인모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 큰 틀에서는 민간교류를 통해서 화해와 협력을 다지고 그것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기본 목적이다.

두 번째로는 장소가 금강산이다 보니까, 금강산의 상징성이 있다. 2008년 이후 막혀 있는데 금강산이 빨리 개방되는 것이 통일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북쪽의 금강산 제안을 우리가 수용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 단순한 인적 교류뿐만 아니라 인도적 지원도 거의 끊겨 있다. 과거에 각 종단 별로 인도적 지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그것을 복원시키기 위한 협의도 북측과 가질 예정이다.

□ 7대 종단 수장들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상징성이 각별한데, 함께 방북하게 됐다.

■ 7대 종단 수장들은 각 종교들을 대표하는 어른들로서 남쪽 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7대 종단 수장이 이번에 다 함께 간다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남북문제에 관해 종교 간 이념적 갈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종교 대부분이, 물론 일부는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남북의 화해와 협력, 또 평화통일에 동의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표시와 같다.

일반 국민들이 흔히 생각하기에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종교 안에도 적어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념적 갈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조금 의견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종교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 7대 종단 수장들은 명단 대로 모두 가나?

■ 이번에 천주교는 김희중 대주교가 못 간다. 그 기간에 한일 주교회의가 있어서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가 천주교를 대표해 간다.

일반인들은 추기경이 천주교를 대표하는 줄 아는데 공식적으로는 주교회의 의장이 대표한다. 교황 방한시에도 강우일 대주교가 주교회의 의장 자격으로 교황을 맞았다. 천주교는 큰 교구든 작은 교구든 주교들 간의 권한이 동등하고 2년 임기로 의장제를 운영하고 있다.

□ 2011년 방북 이후 4년만인데, 그 사이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다.

■ 노력은 했지만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다. 매년 실무회의는 했지만 실제 공동모임이 이루어진 적은 없고, 국제회의에서 만나 협의한 적은 있다. 종단별 교류도 부분적으로 있었다.

□ 금강산이 갖는 상징성이 있는데, 이번 종교인모임을 이곳에서 개최하는 메시지는?

■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기로 합의는 했다. 내용은 하루 전에 실무팀이 들어가서 문건 합의를 하는데, 거기서 논의되어야 한다.

아마도 북쪽에서 제일 먼저 요구할 것이 금강산관광 재개일 것 같다. 우리도 금강산이 빨리 개방되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표현을 어떻게 할지는 실무팀이 가서 정리해야 한다.

7대 종단은 ‘금강산은 빨리 개방돼야 한다. 그래야 통일이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의지들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 이번에 금강산 등반도 하고 삼일포도 산책하는 등 오랜 만에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금강산에는 가 봤나?

■ 막히기 전에는 자주 갔고, 금강산에서 종교인모임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08년에 금강산 문이 닫히고 2009년 2월 연탄나눔운동 때문에 마지막으로 간 기억이 있다.

□ 가을 금강산이 기대되겠다.

■ 단풍은 이미 다 졌을 텐데... 그래도 다들 구룡연과 삼일포를 가는 기대감이 많다. 2006년 금강산 모임 이후 10년만이니까, 이번에 가는 분들은 대부분 7대 종단 지도급 인사들이다. 불교의 경우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대형 사찰 본사 주지들로 구성돼 있다.

종단별로 15명씩 인원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너도나도 가겠다고 해서. 그리고 실무자 그룹과 기자들, 버스 기사까지 다 포함해 150명 선에 맞추어야 했다.

종단별 모임, 인도적 지원사업 협의

   
▲ 2011년 7대 종단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종교인모임이 평양에서 개최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2011년 방북 당시 7대 종단 수장들이 나란히 백두산에 올라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종교인모임은 전체 모임과 종단별 모임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요한 내용은?

■ 전체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 연설이다. 양측 대표들이 한 명씩 축사를 하기로 돼 있고, 세 명씩 대표연설을 하도록 돼 있다. 북측 연설은 들어가 봐야 알 수 있고, 우리측은 세 분이 각각 역할을 나눠서 한다.

한 분은 금강산 개방에 초점을 맞추고, 한 분은 남북관계의 경색 상황 속에서 양측 정부에 실제적 통일을 진전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라고 하는 요구가 담길 가능성이 있고, 한 분은 원론적으로 종교인 입장에서 종교인이 앞장서서 남북문제를 해결하자는 결의적 내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 문건 초안팀이 준비하고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기조로 이루어질 것 같다.

종단별 모임은 이후 종단별 교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인도적 지원사업을 포함해서 각 종단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이야기할 것 같다.

□ 금강산 하면, 신계사가 떠오르는데 불자들은 신계사를 방문하나?

■ 전체가 구룡연을 가면서 신계사에 들를 것 같다. 원래 일정에 없는데 불교계 요구로 북측에 제안해 두고 있다. 삼일포는 일정과 대형버스 문제가 걸리지만 잘 될 걸로 본다.

□ 삼일포의 경우 교통편 보다는 일정이 나오느냐가 문제 아니겠나?

■ 지금 동해선출입사무소 입출경이 들어가는 것 오전 9시, 나오는 것 오후 4시 딱 한 번 밖에 없다. 북쪽 시간으로는 8시 30분, 3시 30분이다.

융통성도 없어 걱정이다. 동해선출입사무소도 공무원이 다 바뀌어 아무도 모르고 원칙적으로 밖에 이야기 못 하더라. 방북교육 하나도 원칙을 강조하더라. 아예 하루 전날 금강산콘도에 모여서 8일 오후 8시에 방북교육을 받는다.

□ 7대 종단 방북의 실무를 맡아 민간교류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입장이 됐다. 언제부터 남북문제에 관심을 가졌나? 북측 인사들과는 교분이 있나?

■ NCC(기독교회협의회) 초기 1980년대부터 관심을 가졌고, 성공회 교무원장을 맡은 10년 동안 남북관계를 다뤘다. 작년 12월 KCRP 사무총장으로 왔고, 6.15남측위원회도 벌써 10년 정도 됐다.

금년 ‘광복 70돌. 6.15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공동운영위원장도 하고 있고, 비교적 남북관계에 민간 쪽에서는 깊이 참여했다.

조선종교인협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실무회의나 국제회의에서 자주 만났다. 장재언 위원장의 경우 최근 매년 만나다시피 했고,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집행위원회에 참석해서 며칠씩 같이 생활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서철수 서기장도 매년 한 번씩은 만나 실무적인 논의를 했다.

“이제 다시 통일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거다”

   
▲ 김광준 신부는 '다시 통일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당국 관계가 어려워지면 민간 관계도 차단돼 어려움을 겪어온 것을 지켜봤다.

■ 이번에 방북 과정에서 직접 실무를 보면서 여러 행정적인 문제들과 모든 부분이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남북관계가 중단돼 실무자가 바뀐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의식 자체도 소위 좌우대립, 이념대립이 있었던 15년 이전의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국정교과서 논란에서도 여전히 종북논쟁이라든지 이념논쟁이 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 전체가 김대중 정부 이후 남북 화해 정책이 전부 소멸되고 그 이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 우리 의식뿐만 아니라 실제 시스템도, 그리고 그것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도 전부 과거로 회귀한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다시 통일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거다. 사람들을 북에 대해, 통일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시키고, 또 초보적인 단계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과거 10년전 통일 열기가 고조되고 우리 국민들이 적어도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시기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 통일운동 진영이나 종교계가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적 지적도 있다.

■ 우리 사회의 통일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결국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한데, 그들의 대부분이 시류에 너무 많이 흔들리는 것 같다. 통일문제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꿋꿋하게 지금까지도 통일운동을 견지해 오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있지만 그러나 상당 부분은 그런 것을 희석시키는 작업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앞장서서 이제는 확 바꿔가지고 보수적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우리 국민들 의식을 끌어갈 사람들의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통일운동 활동했던 사람들도 굉장히 나이브하게 했다는 평가도 어쩔 수 없다.

우리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한때 종교가 얼마나 앞장서서 통일운동을 했나.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반통일적 사고를 가진 사람도 많이 있다. 그것을 종교계 지도자들이 방치 내지는 무관심하게 내버려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일종의 보신주의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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