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남의 11개 종교단체 대표들이 22일 평양에 총집결하여 북남사이의 적대와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하여 앞장에서 노력할 것을 선언하였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3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북남관계가 최악의 상태에 처하고 인적 내왕과 교류가 차단된 속에서 북과 남의 종교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수호, 북남공동선언 지지에 뜻을 같이한 의의는 자못 크다”면서 “이번 회합은 평화와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앞장에서 열어나가려는 북남종교인들의 강렬한 의지의 일대 과시이며 온 겨레에게 현 난국타개의 희망을 주는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모임에는 조선종교인협회 장재언 회장을 비롯한 북측의 종교단체 책임일군들과 성원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남측 7대종단 수장들로 구성된 대표단 성원들이 참가하였다.
장재언 회장은 “북남사이의 내왕과 접촉을 가로막고 대결을 고취하는 온갖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벌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과 남의 종교인들이 자주 만나고 대화와 협력의 길을 넓혀나가자”고 강조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가는 길이 곧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의 길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런 공덕들이 쌓이면 평화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언 회장과 김희중 대주교가 기본연설을 한데 이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강영섭 위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심상진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강철원 부위원장, 천도교 임운길 교령이 연설하였다.
이어, 이날 모임에서는 공동성명이 발표, 채택되었다.
신문에 따르면, 성명은 민족 앞에 조성된 현 난국을 타개하고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려는 일념으로 평양에서 공동모임을 가졌다고 지적하고 △적대관계 해소와 평화수호 △북남공동선언의 지지, 실천 △종교인, 각계각층의 단합도모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성명은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와 남측의 7대종단인 천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 유교성균관, 천도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공동명의로 되어있다.
7대종단 대표단, 김영남 상임위원장 만나
또한, 이 신문은 평양발 다른 기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2일 의례방문하여 온 남측 7대종단 대표단을 만나 담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석상에서 “대표단 일행의 평양방문을 고마운 마음으로, 반가운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북남관계가 대결상태에 놓여있는 때에 대용단을 내려 북행길에 오른 여러분들의 숭고한 애족의 마음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한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를 대표회장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대 종단의 수장들을 포함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단 24명은 21일 방북했으며 24일 귀환할 예정이다.
다음은 남북의 종교인들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북남종교인모임’(22일, 평양)에서 발표, 채택된 공동성명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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