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조선종교인협회가 29일 금강산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11월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종교인들의 방북을 추진하기로 했다.

KCRP 남북교류위원회 위원장 정인성 원불교 교무는 30일 “오랜만에 만나서 좋은 분위기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 6월 베이징에서 만나 협의했던 남북 종교인모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인성 위원장은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해 11월에 금강산 아니면 평양에서 만나기로 했고,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확정하지 않았다”며 “남북 모두 내부 논의를 거쳐 다시 한 번 실무접촉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CRP는 남북교류위원회에서 행사안을 마련해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서 공동회장단의 승인을 받는 논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어윤경 성균관 관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대 종단 수장들의 일정을 조율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

앞서, 남북은 지난 6월 베이징 협의에서 광복절 계기 대규모의 금강산 종교인 대회와 9월께 7대 종단 수장의 평양 방문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탓에 불발됐고, 11월 남북 종교인모임을 추진하게 됐다.

7대 종단 수장은 2011년 방북해 ‘남북 종교인 공동모임 및 공동기도회’를 갖고 북측과 정례교류에 합의했지만 그간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실무접촉에 남측은 KCRP 사무총장인 김광준 신부와 정인성 교무 등 7명이, 북측은 서철수 조선종교인협회 서기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