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협의에서 구체적 진전은 없다. (박 대통령이) 무엇을 가리켜 '진전'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13일자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11일자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우리는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일본 외무성 간부가 이같이 냉소적으로 답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땀흘리고 있다는 걸 미국에 어필할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8차에 걸친 일본군'위안부' 관련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측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여성기금', 2012년 '사사에안'에서와 같이, '도의적 책임과 인도적 지원'이라는 방침을 완강하게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한국은 "사사에안보다는 진전돼야 한다(정부 당국자)"는 입장이다.

반면, 조태용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은 1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위안부' 협의가 "중요한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발언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한 셈이다. 그는 고노담화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향한 정신, 기본방침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그는 "가능한 한 빨리 열고 싶다"면서 "실제로 여름이 지나고 나서 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측은 중국이 '전승기념일(9.3)'까지는 역사 중시 기조를 유지하다가 그 이후 대일관계를 풀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일 사이에는 아베 총리가 8월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고, 9월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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