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태운 특별기가 17일(현지시각) 모스크바 공항에 착륙했다.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를 인용, 17~24일까지 방러 기간 최 비서는 "전통적인 의제들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의제가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핵 관련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될 양자관계와 국제 문제 등 전통적인 의제들이 있다"고 했다.

북한 대표단에는 핵 협상과 대미관계를 관장해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노광철 군 부총참모장, 리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도 동행했다.

<이타르타스>에 따르면, 최근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부 차관은 북.러 사이의 의제와 관련 "첫째, 핵 프로그램, 더 정확하게는 한반도 비핵화 전망이 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둘째는 더 넓은 맥락에서 동북아 안보가 있다. 거기에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 양자관계도 초점인데 최근 특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건설토목회사인 '모스토비크'와 북한은 250억 달러 규모의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동평양역에서 '재동역-강동역-남포역 구간 철도 개건 착공식'을 거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0월에는 북한 외무상으로는 4년 만에 리수용 외무상이 각각 러시아를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 90회 생일 축하차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