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22일,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소속 146명의 국회의원들이 춘계예대제(21~23)를 맞아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이와는 별도로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지난 12일에 이어 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단에게 “개인으로서 사적인 행위다. 가끔씩 몇 번이나 참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춘계예대제가 시작된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마사카키(真榊)’라고 일컫는 공물을 봉납했고, 20일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대신도 미리 참배한 바 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오후 2시 30분 외교부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어제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입장을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인들이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쟁을 일으키고 평화를 파괴한 전범들이 합세되어 있는 곳이고 또,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시설”이라며 “이러한 곳을 참배하면서 주변 국가들에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공허하다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 점은 우리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국가들, 그리고 국제사회가 수도 없이 지적을 해온 사항”이라며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경청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국장급협의를 지난 16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고 다음 달 일본에서 2차 협의를 갖기로 하는 등 과거사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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