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1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외교부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춘계예대제(21~23)에 맞춰 이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통신은 “아베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작년 말에 참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23일에 방일 예정인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일본과 중.한 양국 간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을 배려해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으며, 지난해 봄과 가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번 공물 봉납에 대해 “도쿄재판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됐다는 이유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중.한 양국과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 쌍방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2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대신이, 20일에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본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대신이 각각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외교부는 즉각 대변인 논평을 발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 및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보내고, 일부 현직 각료들도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금번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과 현직 각료들의 참배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아베 총리 자신이 공언한 입장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역내 국가간의 선린 관계 뿐 아니라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논평은 “작년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몰역사적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일본이 주장하는 소위 ‘적극적 평화주의’가 허구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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