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예대제(21~23일)를 맞아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일본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대신이 20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외교부는 즉각 비판했다.

<교도통신>은 후루야 대신이 참배 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에 애도의 성의를 보이는 것은 일본인으로서 당연하다”며 “춘계예대제는 내일부터이지만 공무에 지장이 없도록 오늘 참배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수상은 지난해 12월에 참배한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참배는 미루고 대신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무한한 희생을 한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한 것”이라며 “나는 결코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강변했다.

앞서,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대신도 지난 12일 도쿄 구단키타(九段北)의 야스쿠니(靖国)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춘계예대제 기간 일본 여야 정치인들의 참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각 각료 중 추가 참배자가 나올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지난 3월 14일 ‘아베 내각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아베 일본 총리의 약속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일 뿐 아니라, 국제여론에 도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또한 “일본의 정치인, 특히 정부에서 일하는 각료들은 잘못된 역사인식과 역사퇴행적 언행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하고, 주변국들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심각히 훼손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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