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는 가족회 전체가 모인 추모제에 참석하여 시간제한 없이 공개토론회를 갖고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기를 요청한다.”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1월 29일 실종된 KAL858기 사건 25주기를 맞아 ‘KAL858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희 씨와의 공개토론회를 공식 제안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KAL 가족회’(회장 차옥정, 이하 가족회)는 KAL858기 폭파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사면된 김현희 씨가 지난 10월 14일 <TV조선>에 출연해 ‘대한항공 858기 가족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한데 대해 “가족회 임원들은 김현희에게 유감을 표명하고자 한다. 가족회 임원들은 김현희로부터 만남 제의에 대하여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가족회는 “김현희는 KAL858기를 대표하는 가족회 임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여 만남의 목적과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누구를, 언제, 어떻게 만날 것인지 분명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 6월 25일에 가족회가 제안한 공개 토론회를 김현희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음에 실망스럽다”며 “가족회가 제안한 공개적인 만남은 거부하면서도 TV조선에만 출연하여 자신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식의 방법은 가족회를 모독하고 무시하는 일이기에 이런 식의 태도는 자제해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족회는 “김현희가 진정으로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TV조선에만 출연하여 자신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주장하지 말고 전국민이 지켜보는 공개 토론회 자리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11월 29일 추모제와 공개 토론회에 참석하여 가족들을 만나고 돕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현희의 현명한 판단과 용기있는 결단이 있기를 바라며 11월 20일까지 성실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가족회와 대책위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1층 성당에서 KAL858기 사건 25주기 추모제를 진행하며, 박강성주 박사가 ‘KAL858기 사건에 대한 학문적 관점’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김현희 씨가 공개토론회 제안에 응할 경우 이번 추모제에서 시간제한 없는 공개토론회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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