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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와 공개토론을 요구한다"'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촉구 24주기 추모제' 열려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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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9  1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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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858기 사건 24주기를 맞은 29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저들은 우리가 지쳐서 좌절하고 꺾이길 바라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마지막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24년 전 그날의 진실을 위한 싸움을 이어갈 것입니다.”

198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15명을 태운 KAL858기가 실종된지 24주기가 되는 11월 29일, 차옥정 ‘KAL858기 실종자 가족회’(이하 가족회) 회장은 성명서를 발표해 “우리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김현희와의 공개토론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배경으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강당에서 열린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24주기 추모제’에서는 KAL858기 폭파범으로 사형을 선고받고 사면된 김현희(49) 씨의 최근 행적이 도마에 올랐다.

김현희 씨는 2009년 3월 부산 벡스코에서 특별경호를 받으며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고,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 편으로 일본을 방문했으며, 지난 8월 <조선일보>와 인터뷰하는 등 공개활동에 나서고 있다.

   
▲ 차옥정 가족회 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차옥정 회장은 “김현희는 왜 우리 가족들은 만나주지 않으면서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자 일보에서 국빈 대접을 받아가며 일본 국민들은 만나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하면서 왜 우리 가족의 요구는 묵살하느냐”고 반문했다.

차 회장은 “김현의가 범인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이라며 “김현희는 역사의 산 증인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국민에 대한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이 땅에 잔존하는 어둠의 권력의 주구”라고 규탄했다.

또한 “도대체 김현희의 진술 외에 정부당국의 수사발표를 뒷받침할 물증이 무엇이냐”며 “국정원과거사위의 조사 결과도 이러한 우리 가족들의 의혹제기를 전혀 해소해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 변연식 대책위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변연식 'KAL858기 사건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일본으로 들어가서 온갖 요상을 떨고 올 여름에는 온갖 요상한 인터뷰를 한 김현희 씨, 실종자 가족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그리고 정말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일본이나 조선일보가 아닌, 진정으로 나타나야 할 곳은 KAL858기 가족들 앞”이라고 주장했다.

변연식 공동대표는 “KAL858, 이제는 누군가 답을 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이에 대해 답을 할 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24년이 흐른 지금 원점으로 돌아가 저는 차라리 그 당시의 권력자들, 그 자들에게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변 공동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 노태우 당시 대통령 후보, 당신들은 진실을 알 것”이라며 “80이 넘었거나 이제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 인생을 정리해야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 이제는 밝혔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 김종대 신부는 “용기 잃지 말고 힘내고 늘 단결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책위 집행위원장 김종대 신부는 추도사에서 “하루빨리 이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이 있고 그 다음 대선이 있다. 우리를 위해서 일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뽑고, 그래야지 이 문제를 새롭게 조사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사고 후 24년이 흘렀지만 헌화하는 가족들의 눈에선 눈물이 마르지 않았으며, 노부모를 모시고 나온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가 완연했다.

차옥정 회장은 “장장 24년의 긴긴 세월,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그때의 아이가 지금 또 다른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되었다”며 “오매불망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려온 그날의 부모들은 지울 수 없는 한을 안은 채 하나 둘 저 세상으로 떠나가 우리 가족들은 참담함으로 인해 찢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변연식 공동대표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 아버지들이 그 한을 풀지도 못하고 한분 두분 쓰러지고 계신다”며 “이 서러운 실종자들 가족들의 한을 풀고 눈물을 씻어주기를 소원한다”고 말하고 “믿음과 희망을 저버리지 말고 서로 의지하고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종대 신부는 “여러분들 용기 잃지 말고 같이 똘똘 뭉치고 그래서 이 문제가 새롭게 규명되고 그래서 떠난 자들을 후련히 떠나보내고 우리들도 남은 여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용기 잃지 말고 힘내고 늘 단결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 24년의 세월이 흘러 실종자의 당시 어린 자녀들이 이제 아이들을 품에 안고 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내년이면 다시 대선을 앞두고 25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추모제 사회를 맡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서울시청 광장을 메우고 추모제를 한 적도 있다”며 “내년이면 이 KAL858기 사건이 사반세기가 된다. 시민사회가 더 노력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 흔들림 없이 가족들이 굳건하게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대책위와 가족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이 후원한 이날 추모제에서 서현우 대책위 조사팀장이 경과보고를 했으며, 가족들과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등 사회단체 관계자를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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