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는 단순 여행이 아니다. 찾을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가야 한다. 때로는 자료 하나가 세상을 흔들고 역사를 바꾼다. 소중한 자료와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면 형편불고, 체면불고하고 달려가는 이유다. 배우는 자의 성실한 돌격 자세다.벌써 20년 가까이 흐른 경험이다. 자료를 찾기 위해 중국 답사에 나섰다. 여러 곳을 돌다가 심양(審陽) 서탑(西塔)에 머물며 어렵사리 구한 자료들을 택배업체를 통해 국내로 보냈다. 그곳은 한국인이나 조선동포 보따리상들이 애용하던 조그만 택배업체였다.그날 밤에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당시 조선동포가 운영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5월 21일 열린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남북합의 이행에 협조하겠다고 하여 평화를 갈망하는 남북한의 모든 주체들은 희망에 불타올랐다. 또 7월 18-25일 사이에 한일역사문제에서 일본 편향적이고, 남북관계에서 매파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일본, 한국, 중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하고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돌아갔다. 오랫동안 대화 제의에 침묵을 지켰던 북한도 미국에 대해서 또 남북관계에 대해서 은근히 손을 내밀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이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다. 좀 더 구체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오는 8월 15일에 8.15 광복 76주년을 맞는다금년 8월 15일 광복 76주년을 맞이한다. 그러나 아직도 한반도 평화 문제는 국제관계의 역사상 아마도 가장 풀기 어려운 국제정치의 과제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한반도 평화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기위해서는 남북/북미 관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평화체제 구축 문제, 그리고 원 코리아(One Korea) 새나라 선진 복지 국가건설 이슈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정치의 이론을 모두 동원해도 해결하기 힘들기에 국제정치사에 가장 풀기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오는 8월 15일에 8.15 광복 76주년을 맞는다. 전쟁범죄자 일본 천황이 카이로선언 및 포츠담선언에서 연합국의 수 차례 항복요구를 거절하자, 미군이 히로시마(8.6.)와 나가사키(8.9.)를 원폭 투하로 초토화시키자,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무조건 항복을 하였다.일본의 무조건 항복 방송을 들은 백범 김구 선생은 대성통곡했다고 한다. 가장 기뻐해야 할 상해 대한민국 임정대표인 백범의 대성통곡은 무슨 의미일까? 이는 민족 자주적 힘으로 광복독립군이 싸워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지
* 이 칼럼은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지난 7월 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폐지 발언이 논란이 되었다. 이준석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고 발언하였다. 그러면서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 업무가 분리된 게 비효율일 수 있다”며 “외교의 큰 틀 안에서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 주장하였다.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통일부와 여성가족부가 특임 부처이고
곽태환 /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7.27 남북 통신선 복원의 함의와 평가문재인 정부는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7월 27일 오전 11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하고,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10개월 정도 남겨놓고 7.27 남북정상 간 통신선의 복원에
곽태환 /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민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3년 동안 지속 되다가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 금년 2021년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도 종전선언도 없어 사실상 전쟁상태이다.한반도 북쪽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핵보유국이며 핵무기만 최소한 40개 이상 보유하고 단. 중. 장거리 미사일과 다탄두 미사일도 확보한 핵보유국이다. 더욱이 북한은 초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거침없이 핵 공갈을 하기도 하
* 이 칼럼은 당 입장과는 무관한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금강산 관광객인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인해 2008년 7월 12일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인 금강산관광 사업이 중단된 지 13년이 다 되어 간다.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조치인 5.24조치로 인해 남북 교역, 위탁가공 사업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다.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이 전면 가동 중단된 것으로부터도 5년이 넘었다. 남북경협사업의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대북제재 상황으로 인해 그 전망 자체를 수립하기 어렵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바이든 미 행정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북미 간 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17일 대화와 대결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서울에서 조건 없는 만남에 호응할 것을 촉구하자 김여정 부부장이 하루 만에 사실상 대미 대화를 거절하였다. 그리고 리선권 외무상이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다시 미국의 대화 제안 거절을 확인했다.그러
* 이 칼럼은 당 입장과는 무관한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지난 5월 21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와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존중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였다.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한미정상 공동성명(5.21)에서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하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과 6.12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에 기초한 대북정책을 실질적 외교(practical diplomacy)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것인지에 관련하여 “유인책”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필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현시점에서 남북.미 3국이 남북/북미 간 대화의 장으로 유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5.21 한미정상회담이 내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위해 핵심 현안 이슈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한미정상회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안 핵심이슈들을 철저히 준비하여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원하기 때문에 그는 한국이 한반도 문제 당사국으로 ‘촉진자’ 역할을 넘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시도할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새 셈법”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나왔다고 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강의 윤곽은 외교에 방점을 두되, 북의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제재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서두르되, 기다리기’라는 칼럼을 통해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일괄타결’의 중간지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북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정리했다.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이른 시기에 – 취임 100일 정도 – 검토를 끝내고, 완성
2021년 4월 29일 북한에서는 3일간에 걸쳐 진행한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폐막하였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21년 1월에 개최되었던 당 제8차 대회에서 제기된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열린 것으로 판단한다.북한은 이번 대회에 대해 “혁명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를 열어나가는 실천투쟁속에서 청년들을 우리 당의 위업에 무한히 충실한 교대자로 준비시키며 청년동맹 조직들을 조직성과 규율성, 단결력과 전투력이 강한 정예화된 전투대오로 강화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북한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석좌교수) 한미 양국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5월21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올인 하는 분위기이다. 임기 중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중에 북미 간 핵 협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를 5.21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셈법” 도출에 실패하면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은 영원히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필자는 본 칼럼에서 바이든 시대에 북
우짜겠노 우짜겠노우리마을 우짜겠노못살겠다 못살겠다사드때메 못살겠다금연할매의 노랫소리에 도로에 나앉은 할매들의 눈가에 눈물이 번진다. 웃으며 힘주려고 시작한 노래였는데 할매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니 세상 서러운 투쟁가가 되고 말았다. “구꾹 구꾹” 거리며 울던 새소리가 마치 시집살이 서러운 며느리들의 울음소리 같다며 시집살이의 온갖 서러움을 노랫말로 담아 입으로 전해 오던 소성리 구전민요가 어쩌다 2021년을 사는 소성리 할매들의 투쟁가가 되어버렸다.지난해 코로나19로 강력한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수 천 명의 경찰을 동원해
피해자 인권 무시하고, 국제법 발전추세에 역행서울중앙지방법원 제15민사부(재판장 민성철)는 지난 4월 21일 일본군 성노예(The military sex slave by Japan: UN인권위원회 1998년 공식 명칭)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국가면제를 이유로 피해자 원고들의 소를 각하하는 판결(이하 4.21법원판결)을 선고하였다.반면 동일한 성격의 사건에 대해서 지난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4민사부(재판장 김정곤)는 배춘희 할머니 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인도에 반
우리의 전통을 ‘만들어진 전통’으로 문제 삼았던 책이 관심을 끈 적이 있다. 또한 우리 전통이 허상인 듯 폭로하며, 국가 및 민족을 둘러싼 전통 창조의 담론을 주장하던 책이 많은 회자가 되기도 했다. 두 책 모두 ‘근대=민족’이라는 등식을 전제로 짭짤하게 재미를 본 것들이다.민족의 성립이 근대의 부산물이라면, 민족의식이나 전통 역시 근대 이전으로 소급할 수 없다. 이러한 사고는, 유럽의 역사 줄기로 우리 역사의 실마리를 풀어가려 한데서 온 ‘전제의 오류’와 맞닿는다. 보편성이라는 기득권적 삶을 토대로 여타의 모든 삶을 구속해 보려는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님, 안녕하세요.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남측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고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입니다. 4.27 정상회담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 말씀 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두 분 정상(수뇌)께서는, 요즘 많이 힘드시지요? 남북관계, 북미관계, 동북아 안정, 모두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3년 전 봄날의 기운은 어디 갔는지 모르게 남북관계는 다시 겨울 한파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우리 책임만은 아닙니다.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허리가 잘린 것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경남대 초빙 석좌교수) 오는 4월27일은 2018년 대한민국(ROK)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DPRK)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이한다. 남북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을 때 너무나 감동적이었으며 역사적인 4.27 판문점공동선언으로 한반도 평화가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현재 불행하게도 남북/북미대화는 잠정중단 상태이다. 본 칼럼에서는 ‘한반도 비핵화–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을 기대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후 지난 3년을 간단히 회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