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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음식문화 선도, ‘4월의 명절료리축전’<연재-시즌2> 김양희의 민족음식이야기 (1)
김양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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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7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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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식이야기 시즌2를 시작하며

지난 2006년 4월 27일 처음 연재하기 시작했던 민족음식이야기가 2011년 4월 28일 소리 소문 없이 중단되었습니다.

처음엔 한 6개월여 정도의 연재를 목표로 시작한 글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족한 글임에도 두서없이 쓰다 보니 5년여 동안이나 썼습니다. 그리고는 잠깐 숨고르기를 한다는 것이 벌써 1년, 자료수집 등을 이유로 잠깐 연재를 중단한다 했지만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처음에 용기내서 쓰기 시작했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음식이야기를 연재하려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시즌1의 음식이야기보다 더욱 더 북녘의 음식문화와 관련된 많은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 필자 주

잘 알려졌다시피 북한에서 4월은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이 있는 달로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행사들이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는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는데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평양미술축전, 김일성화전시회, 우표전시회, 만경대상 체육축전, 조선인민군 청년군인 웅변대회, 국가도서전람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와 전국청소년 만경대고향집 찾기 행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 조선료리협회가 주최하는 요리대회도 태양절을 축하하면서 진행되는 빠질 수 없는 행사인데요, 북한에서 해마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는 4월의 명절료리축전은 참가한 모든 급양봉사단위 일군들과 종업원들 사이에서 경쟁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요리기술의 발전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이는 주민들의 식생활향상과 나라의 요리기술발전을 위해, 그리고 민족음식의 우수성을 빛내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획한 행사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2년 9월 8일, 2003년 1월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에게 “지금 우리 사람들이 민족음식을 만들어 먹는것과 같은 민족적 풍습을 옳게 살리지 못하고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민족음식을 무시하면 민족적인 식생활풍습이 없어질수 있습니다. 우리 인민이 좋아하는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여햐 하며 그것을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만들어 먹을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민족음식을 발전시키자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면서 새로운 료리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가 새 민족료리들을 만들어 일반화하면 다음 세대에 가서는 그것이 민족음식으로 되어 후세에 전해지게 될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민족성을 강조하고 애국심의 고취를 독려하면서 어떠한 외부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체제 내부의 결속을 도모,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 민족음식의 개발, 보급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족음식의 장려를 통해 식생활에서의 사상단속을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선료리> 1993년 2호는 “료리혁명을 힘있게 벌리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료리를 우리식으로 발전시킬데 대한 당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는 것이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인용, “료리를 우리 식, 조선식으로 주체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은 우리 나라에 있는 원자재를 가지고 우리 인민의 구호에 맞게 우리의 료리사들이 창조적 지혜와 힘에 의거해서 발전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조선녀성> 2004년 11호와 2007년 7호에서는 우리식의 음식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단순히 식료기술을 발전시켜 주민들의 식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조국과 인민을 사랑하는 애국심을 심어주는 데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고 말합니다.

특히 민족음식을 적극 장려하는 것은 민족성을 옹호고수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사람들 속에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도록 해 열렬한 민족애, 조국애를 지니고 사회주의제도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는 북한이 1990년대 초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고 자연재해, 서방국가들의 봉쇄정책으로 체제의 안정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우리식 사회주의’를 강조하게 됐고 이의 일환으로 식생활에서도 민족성을 강조하게 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전통적인 식생활은 민족성을 강조하고 민족성은 제국주의와 지배주의를 반대하는 투쟁의 일환으로 내부의 결속과 단결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민족음식과 토속음식에 대한 강조는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식재료를 자립해 인민들의 구미에 맞는 민족음식을 발전시켜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음식에서도 우리 것이 제일이라는 ‘우리민족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민족적 우월성을 내세워 붕괴된 여타 사회주의 국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내부적으로 주민들의 사상적 동요를 막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북한에서는 체제 결속의 일환으로 민족음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죠. 때문에 북한에서는 민족음식을 강조하며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각 지방의 토박이 음식도 육성, 각 구역과 군에 한 개씩의 민족식당과 5∼6개씩의 민족음식 전문화식당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업성 급양편의국의 각도 특산물식당들에서는 자기 지방의 특산물을 활용, 각 지방 토박이 음식들을 기본으로 하면서 민족음식들이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철구평양상업대학 급양학부 학생들은 각 지방에 파견돼 향토음식을 발굴, 900여 종의 지방 특산음식에 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교수와 학생은 함께 지방에 내려가 현지 특산음식을 발굴하고 요리법과 특산물, 전통 식기류 등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2005년에는 각 지방의 민속음식들을 발로 뛰며 발굴해 ‘조선팔도 식생활풍습도’를 출간했으며 멀티미디어 편집물 제작에까지 나섰습니다.

이 외에도 북한에서는 전통적인 민속음식의 개발ㆍ보급이 정책적으로 장려되고 전통을 장려하는 시책에 따라 지역별 특산요리경연대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지방 행정구역별로 ‘민족음식품평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민족음식 육성의 일환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제17차 4월의 명절료리축전이 진행됐습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이번 명절료리축전에는 각도와 성, 중앙기관 등에서 선발된 49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요리사, 접대원들의 기술기교경연 및 시범출연과 지방특산물료리 및 봉사단위명료리전시회, 지정료리시범전시회, 료리과학기술성과자료전시회로 나누어 진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각지 봉사자들이 만든 1300여점의 민족음식과 각종 요리들, 400여건의 과학기술성과자료들이 출품되었고 옥류관, 청류관, 창광종합식당, 칠성각을 비롯한 인민봉사총국산하 식당들과 경흥지도국, 락원지도국 산하 급양봉사단위들, 대동강구역과 모란봉구역의 종합식당들에서 내놓은 대중음식들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사기준은 요리의 고유한 맛을 잘 살렸는가, 요리품종에 따르는 가공이 만들기 방법의 특성대로 되었는가, 요리를 담는 그릇선택과 담기를 잘하여 장식효과를 잘 냈는가 등 여러 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객관적인 평가들이 취합돼 우승 작품을 선정하는데, 첫날 축전에서는 옥류관의 평양랭면과 청류관의 녹두지짐, 창광종합식당의 토장국밥, 만경대천석식당의 숭어고추장찜, 동천호식당의 봄달래회물랭찜을 비롯한 수백점의 대중음식과 명요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평안북도의 연두부 요리와 남포시의 젖갈류의 요리들, 자강도의 산나물 요리, 량강도의 감자음식 등 지방특산물을 가공해 내놓은 갖가지 음식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옥류관에서 만든 철갑상어, 자라, 메추리, 왕개구리료리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극 육성, 선군시대에 더욱 발전된 요리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창광봉사관리국산하 식당들은 보양음식들과 건강음료들을 내놓았는데요, 사람들의 건강과 원기회복에 좋은 생강죽과 잣죽, 토끼고기밤찜, 숭어매운탕, 뱀장어구이와 두릅나물, 달래김치, 냉이국, 참나물김치를 비롯한 산나물요리들, 살구씨차, 찔광이호두음료 등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들 음료는 감기와 급성위염, 당뇨병치료, 호흡기 질병 치료에 특효가 있고 몸보신과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주며 동맥경화, 고혈압, 뇌혈전을 막고 심장기능을 높여주며 물질대사촉진과 항암살균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축전기간 동안에는 요리 뿐만 아니라 요리의 과학화, 표준화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 성과들을 보여주는 책, DVD 등 수백여건의 요리과학기술성과자료들도 전시됐으며 요리사들의 기술기교경연, 세련된 솜씨와 봉사성을 보여주는 접대원들의 시범출연 등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4월의 명절료리축전에서 민족음식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1년 4월 11일자 로동신문 기사에는 ‘나라의 료리기술발전에 이바지한 특색있는 축전’이라는 제목으로 4월의 명절료리축전장을 돌아보고 쓴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해 진행된 명절료리축전장을 참관하며 쓴 기사인데 “강냉이음식, 감자음식, 녹두음식, 돼지부산물료리, 닭부산물료리, 뱀장어료리, 오리부산물료리, 산나물료리, 회령특산음식, 썩장, 담뿍장, 젓갈류, 장절임류 등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족음식들 뿐만 아니라 철갑상어료리, 자라료리, 타조료리, 칠색송어료리 등 다양한 료리들과 함께 로스띠, 삐짜, 햄버거를 비롯한 여러가지 외국료리들이 전시되여 축전의 분위기를 한층 돋구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민족음식을 강조한다고 해서 폐쇄적으로 우리 음식만을 고집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로동신문> 2011년 06월 20일자에는 “옥류관에서 타조요리, 뱀장어요리들과 로스띠(로스티), 삐짜(피자), 쓰빠게띠(스파게티), 햄버거를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이름난 요리들도 봉사되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통일신보> 2009년 9월 12자는 “세상에 자랑높은 평양냉면, 숭어국밥, 토장국밥, 김치, 떡국을 비롯하여 민족음식의 향취 그윽히 풍기는 평양의 광복거리에 요즘 ‘이탈리아요리 전문식당’이 새로 생겨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모은다”고 전합니다.

신문은 이 식당의 지배인 인터뷰를 실었는데요, 김상순 지배인은 이탈리아요리 전문식당이 새로 생기게 된 경위에 대해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 인민들도 세계적으로 이름난 요리들을 맛보게 하여야 한다시며 이탈리아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꾸리도록 조치를 취해주시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에서 말하는 음식의 주체화는 여러 다양한 음식들 속에서 민족음식을 발전시키자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4월의 명절료리축전 행사는 단순히 북한의 민족음식 뿐만 아니라 외국의 요리들까지 아우른 명실상부한 북녘의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대축제가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드는 생각 하나!, 북한에서 민족음식을 적극 육성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잡음이 많긴 했지만 남한에서도 영부인까지 직접 나서서 한식을 세계화하자고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우리 음식을 발전시키자는 그 뜻은 남북이 매한가지 일 것입니다. 우리 음식 발전을 위한 남북의 연구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일찍이 김지하 시인은 ‘김치 통일론’이라는 시에서 “김치야말로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우리의 맛, 우리 음식이 먼저 녹여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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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qnseksrmrqhr () 2012-05-13 23:32:23
산악지대에서도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작물이나 특수재배법이 발달되어 있으리라고 짐작은 합니다.....보다 많은 작물을 거두어 보다 많은 동포들이 그 맛을 보았으면 바람직하지않을까 생각됩니다....."펜은 칼보다 강하다" 는 말처럼 김치가 폭탄보다 더 강하다는 이야기를 믿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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