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자 3단체가 27일 '남북노동자평화선언'을 통해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남측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은 이날 오전 '남북노동자평화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단체들은 공동 선언문에서 "남북노동자 3단체는 연평도 충돌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대규모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훈련은 정권 붕괴 등 북측 내부의 급변사태에 대비한다는 목적 아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를 비롯하여 2만 명 이상의 미군과 군단급 이상의 한국군 병력이 참여한다고 한다"며 "대화 제기의 이면에 상대측의 '붕괴 예측' 따위는 결코 존재할 수 없으며 이를 위한 대규모 훈련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측 군당국 스스로 훈련 기간 북에 대한 대비책을 입밖에 내놓을 정도라면 '키 리졸브' 연습에 따른 위험성 역시 상당하다는 뜻"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 리졸브' 연습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남북관계를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끌고 가기 위한 고의적 도발이자,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를 무릅쓰고라도 대결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밖에 읽혀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또 "대화는 평화의 열쇠"라며 남북 간에 "성실한 대화와 협상을 즉각 재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결렬된 군사실무회담은 애초부터 진정성과 성실성에 기초한 회담이라고 결코 평가될 수 없다"며 "당초 군사실무회담은 향후 서해상 나아가 한반도 전역에서 남북간 군사적 갈등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어떻게 개최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로 시작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책임공방' 및 대화에 대한 쌍방의 '진정성 여부'의 틀에서 단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노동자의 연대교류를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남측 당국은 남북 민간진영의 성실한 제의와 촉구를 일방적으로 무시한 채 거듭된 불허통지와 법적 제재 등을 통해 민간차원의 연대교류마저 중단시키고야 말았다"며 "남북 노동자 3단체는 분단 반세기 만에 이어진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 노동자 단체들은 이번 '남북노동자평화선언'을 시작으로 "매해 추진되었던 '남북노동자3단체대표자회의', '남북노동자통일대회'를 비롯한 각종의 공동실천과 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