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은 국방부에 전통문을 보내와 남측이 다음달 11일로 수정 제의한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다음달 1일에 개최하자고 29일 다시 제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은 지난 29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2월 1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실무회담 대표단으로 북측 단장 외 2명이 참가하겠으며 북측 단장은 리선권 대좌(대령급)"라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11일 실무회담 개최를 고수해 사실상 북측의 1일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회담일자는 당초 제의한 11일로 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실무회담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북한은 당초 지난 20일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이달 말에 실무회담, 다음달 상순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 26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다음달 11일 실무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의했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9일 북측 전통문을 받은 뒤 이틀이 지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협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회담 기일을 명분 없이 늦추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북측이 당초 제의한 1월말 예비회담, 2월 상순 고위급 군사회담에 대해 북측의 '대화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취지로 시점을 늦춰잡아 2월 11일 예비회담 개최를 수정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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