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6.15자주통일문화제 '하나'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6.15공동선언 9주년을 맞아 13일, 노동자.학생.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가 모여 '6.15, 10.4선언 이행,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한 결의를 모았다.

이날 오후 10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6.15자주통일문화제 '하나'가 열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진보진영이 단합된 힘을 모으는 자리였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소박한 남북교류부터 이 나라의 분단의 문제까지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려는데 이를 방해하는 이명박 정권은 우리 민족이 아니다"라면서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며 현 정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거대한 역사를 다시 쓴다는 각오로 작은 차이를 넘어서 아래로부터 단결을 이뤄내 우리의 뜻을 함께 이뤄나가는데 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면서 "이 정국을 단결된 힘으로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반도기와 풍선을 든 2,500여 참가자들도 '민중생존권 외면하는 이명박 정권 규탄한다', '대북제재 한반도 긴장고조 미국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행사는 영상, 노래, 율동, 극 등의 문예공연 등을 통해 악화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담아냈으며, 비교적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부 행사에는 노래패 '소리타래'와 춤패 '출' 등의 공연을 비롯해 청년, 학생, 노동자, 시민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특히 경남 창원부터 서울까지 7박 8일 동안 활동을 펼치고 이날 참가한 민주노총 10기 6.15자주통일선봉대원 30여명이, 한반도가 그려진 망토와 광대복장을 하고 올라와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박광진 6.15 자주통일선봉대 대장은 "기존의 통일운동의 자발적 개혁을 통해 10기 통일선봉대부터 낮은 자세로 민중속으로 들어가 6.15선언과 통일열기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이명박 정권의 반통일정책을 박살내고 6.15, 10.4 선언 고수에 반드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 민주노총 10기 6.15자주통일선봉대의 율동공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민족춤패 '출'의 깃발 공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2부 행사는 '반공할아버지'가 금강산에서 북녘 처녀와 사랑에 빠진 손자를 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마당극 '내 사랑 평양' 공연으로 채워졌다.

마당극은 대동놀이로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주한미군철거가' 등의 노래를 부르며 다음날 오전 2시께 행사를 마쳤다.

이들은 14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역 참가자 등 일부는 장충체육관에서 숙박을 해결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노총, 진보연대, 서울통일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월혁명회, 한국청년단체연합(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의 주최로 진행됐다.

<사진이모저모>

▲울산노동자몸짓패의 깃발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공안당국에 의해 짓밟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린 울산노동자몸짓패의 율동.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마당극 '내 사랑 평양'의 한 장면.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어깨동무를 하며 문화제를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날 행사는 대동놀이로 마무리 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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