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은 오는 9일 6.15통일쌀 62톤을 북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고성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행)이 마련한 '6.15통일쌀' 62톤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는다.

민주노총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15통일쌀나누기운동'으로 준비한 쌀(40kg) 1천 5백여 가마를 9일 인천항을 통해 북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는 '6.15통일쌀나누기운동'에 참여하면서 산별노조와 지역본부별로 모금을 진행했고, 모금액 1억 4천여만 원으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농민본부(6.15농민본부) 소속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한도숙) 회원들로부터 '통일쌀'을 구입했다.

이번 민주노총의 '통일쌀'은 전농이 준비한 '통일쌀' 110여 톤과 함께 9일 오전, 인천항을 출발하여 인천-남포 뱃길을 통해 북녘으로 전달되며,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에 전해진다. 전농의 '통일쌀'은 북측의 조선농업근로자연맹에 전달된다.

'통일쌀'은 시민단체들의 모금과 13만평의 통일경작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말농장, 농활 등의 행사로 직접 생산에 참가했다.

2007년도 생산된 200여 톤의 '통일쌀'은 육로를 통해 개성으로 전달된 바 있으나, 이번에 북송되는 2008년도 생산분은 남북관계 악화 및 육로 차단조치 등으로 인해 바닷길을 이용하게 됐다. 북송 날짜와 경로합의는 지난 12월 28일 북측과 합의됐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에서 특히 올 해가 조선직업총동맹과 남북노동자교류협력을 진행해 온 지 10년이 되는 해라고 알리며 "이번 615통일쌀 북송사업 또한 이명박 정부가 전쟁전야로 몰고 가고 있는 남북관계를 변화시키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동조합은 평양친선병원에 6천여만 원 상당의 초음파촬영기를 함께 보내 의미를 더했다.

민주노총은 "새해에 보내는 6.15통일쌀과 의료기기는 단순한 인도주의적 원조가 아니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남측노동자들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염원이고 열망"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반북대결정책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파멸적 결과를 초래할 것인 바, 당장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모금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현주 수석부위원장은 "쌀을 보내는 것은 같은 민족끼리 생명을 나누는 일"이라며 이 행사의 뜻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노총은 8일 오전 11시, 서울 도렴동 통일부 청사 앞에서 6.15남측위. 6.15농민본부와 함께 '대북쌀지원법제화 및 6.15공동선언. 10.4선언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날 오후 3시, 인천항에서 '6.15통일쌀' 환송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전농도 이번 6.15통일쌀 북송과 관련해 "북으로 보낼 것은 비방하는 삐라가 아니라 농민들이 땀으로 기른 통일쌀"이라고 밝히며, 9일 전국 각 지역에서 '6.15통일쌀' 환송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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