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민화협 10주년 기념식에서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대북식량지원을 호소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정세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3일 '창립 10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에서 "민간이 앞장서서 대북식량지원의 문을 열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사를 대신한 긴급제안을 통해, 정 의장은 또 "대북식량지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검토와 행동을 촉구하자는 것을 긴급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세현 대표상임의장 긴급제안 전문 보기]

그는 "정부도 직.간접적으로 대북식량지원에 동참하는 것이 훗날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면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역시 정부가 직접 지원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등 3백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앞으로 인도주의적인 동포애에 입각해 적극적으로, 민족적으로 식량 지원할 것을 검토할 생각"이라면서 "민화협이 북한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시켜줄 것을 진심으로 간청한다"고 답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 축사 전문 보기]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일관되게 북한과 좋은 관계를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비난하고 있다"며 "4차례나 전면적인 남북대화를 제시했지만 북한은 이것을 전폭 거부했다"고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 "이명박 정부는 취임초기부터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북한과 서로 윈-윈하는 (남북이) 공존공영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행사를 마친 뒤 '대북 식량지원 적극 검토' 발언에 대해 진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국제기구가 심각하다고 얘기하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니까 지금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이 문제를 다뤄야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가능한 긍정적으로, 가능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한발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

▲ 민화협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하중 통일부장관과 정세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화해 그리고 상생'이라는 모토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당.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10돌을 맞은 민화협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민화협의 '제2의 도약'을 기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정기국회를 통해 정부와도 논의하고, 여당과도 협의해서 남북문제가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제 역할을 다 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드린다"며 "그 때까지 민화협이 남북 간의 좋은 통로가 되어주시고, 그 끈을 잘 이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축하영상을 통해 "정부에 통일부가 있다면, 민간에는 민화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시민합창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 공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가수 안치환 씨와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 '평화의 나무'가 축하공연을 펼쳤고, 민화협 상임.공동의장단 10여 명이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무대위로 올라가 떡을 자르는 기념의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어진 민화협 초대 상임의장 한광옥 전 의원의 건배 제의로 장내 분위기는 금세 무르익었다. 한 전 의원이 "민족"이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통일"이라고 답하며 잔을 부딪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현 대표상임의장 등 상임의장단과 20여 명의 공동의장단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김하중 통일부 장관,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고은 겨레말큰사전편찬위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이 보내온 화환이 나란히 행사장 입구에 놓여졌으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화환을 보내왔고, 문희상 국회 부의장과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민화협 10주년 기념 커팅을 하고 있는 각계 인사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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