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4시 24분께, 호텔 로비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평통사 회원 남성 2, 여성 1명은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김장수 국방장관 초청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신라호텔로 들어서는 순간 "Get Out Robert Gates", "Returne OPCON Right Now", "No SCM"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펼쳐들며 구호를 외쳤다.
게이츠 국방장관과 수행원들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황급히 호텔안쪽으로 들어갔다.

호텔 오른편의 구석에 십수 명의 경찰들에 의해 억류돼 있던 이들은 오후 4시 30분 경 도착한 경찰차에 태워져 서울 중부경찰서로 압송됐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호텔쪽에서 미리 시설보호요청을 해놨다. 목적 이외의 건이기에 그쪽으로 처리될 것이다"며 "일단 업무방해죄는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친 뒤, 중부경찰서로 이동해 '평통사 회원 연행 항의방문'을 가질 계획이다. 신라호텔 정문 앞에선 밤 10시까지 1인 시위도 진행한다.
김종일 사무처장은 평통사 회원의 연행에 대해서 "너무나 굴욕적인 SCM을 앞두고, (연행자가)가지고 간 서한을 전달해서 올바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원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했다"며 "폭력시위도 아닌 너무나 정당한 요구였음에도 수행원들이 목을 조르는 등 제압을 심하게 한 것 같은데, 탄압에 앞장선 정부와 경찰 측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연행자들을 석방하고 작전통제권의 정당한 환수 등의 요구를 전달받고 회담에 임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당국은 평택미군기지 폐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확장하여 미군의 군사패권을 강화하고 영구히 보장하고 있다. 이는 당면의 평화정세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미당국의 시대역행적인 평택미군기지의 확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미군기지 확장반대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SCM의 주요 의제인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자이툰 부대 파병 재연장 문제, 반환기지 환경 문제 등 한미간 군사현안을 지적하고,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평통사는 SCM이 시작되는 7일에도 미 국방장관의 동선에 맞춰 신라호텔, 현충원, 국방부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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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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