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오후 회담 대화 추가 

3일 오후 2시 45분경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회담이 시작됐다.

<오후 영접 대화>
김 위원장 = (복도를 걸어들어와 악수를 나누면서) 좀 쉬셨습니까.
노 대통령 = 네.
김 위원장 = 점심도 맛있게 드셨습니까.
노 대통령 =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 위원장 = 옥류관에서 국수를 드셨다면서요.평양 국수와 서울 국수 어떤 게 맛있습니까.
노 대통령 = 평양국수 맛이 진한 것 같더군요.

<오후 회담 모두발언>
김 위원장 = 기상이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떠나기에 앞서 오찬이 있는데... 1시간30분 가량으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에 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 사실을 재차 물어보며 일정을 확인)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 =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이 협의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취지로 설명하자) 대통령이 결심 못 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노 대통령 =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오후 2시> 오전 정상회담 환담 내용

3일 오전 9시 30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첫 회담에서 양 정상 사이에 오간 대화다. 평양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기사에 서울로 송출된 영상에 담긴 양 정상의 환담내용을 보충했다.

<영빈관 입구에서 악수를 나눈 뒤>
김정일 위원장 = 잘 주무셨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 잘 잤습니다. 숙소가 아주 훌륭합니다.
김 위원장 = 이 숙소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주무셨습니다.

<영빈관 안 벽 그림을 보며 대화>
김 위원장 = 큰물 때문에 정상회담을 연기하게 되어 오시는데 도로상태가 불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 = 차를 타고 올라오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 = 그래도 노면이 좋지 않아 불편했을 것입니다.

<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김 위원장 =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평양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아주 훌륭한 행사를 했다고 들었는데 만족하십니까?
노 대통령 = 예.

김 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로 돌파구를 만들어 놓고,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오신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 대통령 = 육로로 올 수 있게 돼서 저도 감동이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넘어올때 아주 감동이 있었습니다만 넘어오는 모습 지켜본 우리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김 위원장 = 이번에 평양 올라오실 때, 주변 정비가 잘 되지 않아서 불편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노 대통령 =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경관이 참 좋았죠. 어제 평양에 도착했을 때 평양 시민들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아주 따뜻하게 아주 성대히 맞아 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또 위원장께서 직접 나와주시고...
김 위원장 =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제가 뭐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있을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가벼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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