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가 어느 시점에 만날 의사를 밝혔으나, 지금 당장은 만날 계획이 없다.”

우크라이나와의 종전협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양보’를 촉구한 뒤 ‘이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유연성이 트럼프-푸틴 회담과 연계되는가’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꾸했다. 

그는 “모든 회담은 성공적이어야 하고 분명히 우리가 원하는 회담에는 긍정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이 과거에 보여줬듯, 대통령의 일정이나 대통령이 누구와 만날지 내가 미리 결정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만남이 양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어떤 불일치가 있든 오로지 대화와 회담으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계획된 회담은 없다”면서 “분명히 바뀔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양보’의 내용에 대해, 그는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법은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할 수 없고 우크라이나가 적정한 기간 내에 러시아를 2014년 이전으로 밀어내기도 매우 어렵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을 공개 제안했는데 이것이 유망한 토대가 될 수 있는가’는 의문에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분쟁을 끝내려면 이러한 종류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상적으로는 정전(truce)에 도달해 모든 충돌을 끝낼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특정 형태의 특정한 적대행위 중단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이 제안한 ‘한달 간 공중·해상 교전 중지안’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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