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결국은 러시아와 협상하여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가운데,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임하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왈츠 보좌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적 동기이든 정치적 동기이든 전쟁 종식과 멀다는 게 분명해지면 정말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축출’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일부 양보하고, 러시아도 안보 보장과 관련해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유럽이 주도하는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발을 빼겠다는 뜻이다.
유럽 정상들은 2일 런던에 모여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프랑스 등과 함께 종전안을 만들어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한달 간의 휴전안’을 거론했다고 [르 피가로]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미국 달래기’에도 나섰다. 스타머 총리는 2일 여전히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이례적인 논쟁이 유럽을 매우 놀라게 했지만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동맹국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1일 런던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과의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합의문에는 두 당사자가 있으므로 당사자들이 준비가 되면 서명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마크롱과 스타머가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갖고 뛰어다니고 있다”면서 “그들이 수천명의 평화유지군을 준비하고 공중 엄폐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 이것은 뻔뻔하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견 계획은 키이우로 하여금 계속 우리에 맞서 전쟁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합의가 언제 이뤄질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으나 당사국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그는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