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군 당국이 지난해 10월 초·중순 평양 상공에서 포착된 무인기와 10월 12일 경기도 연천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같은 기종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지난해 10월 12일 경기도 연천에서 추락한 무인기가 평양에서 발견됐다는 무인기랑 상당히 비슷한데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외형적으로 비슷한 것은 있다”고 시인했다.

‘무인기 앞쪽에 달린 RF 안테나와 꼬리에 있는 엔진까지도, 내부적인 면까지 들어가도 비슷했다’는 지적에는 “외형 사진으로만 봐서 그게 그것인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북한 당국이 공개한 한국 무인기. [사진-노동신문]
지난해 10월 북한 당국이 공개한 평양에서 발견된 한국 무인기. [사진-노동신문]

‘지난해 10월에 평양과 연천에서 똑같은 무인기가 발견됐다고 해도 무방한 것 아닌가’는 질문에 대해, 이성준 공보실장은 “글쎄요”라고 피해갔다. ‘아직도 합참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느냐’는 추궁에도 “그렇다”고 했다.

‘북한은 이 무인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반면 전략적 모호성에 따라 헷갈리고 모호해지는 것은 우리인데 (합참의) 전략적 모호성의 대상은 북한이 아니라 우리가 되는 것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그건 기자의 해석”이라며 “군사작전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과 방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을 구체적인 것까지 다 알려드리기에는 제한사항이 많이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것이 북풍이냐 정상적인 군사작전이냐 두고 논란이 많아서 돈 들고 고생하는 건 우리 사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의 입장에 변동이 없고 군사작전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것이 크다”며 “그 취지에 맞게 공감해줬으면 좋겠다”고 버텼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