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국방부가 19일(현지시간) 새벽 브랸스크의 한 시설에 탄도미사일 6발이 날아왔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ATACMS’(육군 전술미사일 시스템)이 이 공격에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ATACMS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수 있게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온지 이틀 만이다.
브랸스크는 모스크바 남서쪽 380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일부 점령 중인 쿠르스크주와 맞닿아 있다. ATACMS를 주로 사용하게 될 지역이 쿠르스크라는 보도와는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방공 당국은 날아온 미사일 5발을 격추했고 다른 1발도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파손된 미사일 파편이 군 시설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화됐고, 인적·물적 피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19일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공격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장거리 드론과 순항 미사일 등 장거리 능력을 우크라이나가 이미 보유했으며, “이제 우리는 ATACMS도 가졌고 이 모두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미국이 제공한 미사일이 발사되면 러시아는 서방에 의한 “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교리’ 업데이트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지난 몇주 동안 자국의 핵 교리를 업데이트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는 것.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핵을 사용하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가 전에 본 적이 있고 솔직히 지난 2년 동안 본 것과 같은 무책임한 수사”라고 깎아내렸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러 간에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이 “두 정상 간에 특별보안소통채널이 있고 화상회의 옵션도 제공된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12일 이후 이 채널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관은 20일 ‘공지’를 통해 “대규모 공습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다. 미국 시민들에게도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