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 갈무리-노동신문]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 갈무리-노동신문]

북한이 2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을 인용하면서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는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화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확정된 트럼프가 후보수락연설에서 우리를 두고 《나는 그들과 잘 지냈다.》, 《많은 핵무기나 다른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등의 발언을 하여 조미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으나 “우리는 그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간 관계들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하였다”면서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국가의 대외정책과 개인적 감정은 엄연히 갈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금처럼 핵전략자산을 때 없이 들이밀고 첨단무장장비들을 증강하며 핵작전 운용까지 예견한 빈번한 침략전쟁 시연회들을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그 무슨 대화요, 협상이요 하는 낱말들을 아무리 외웠댔자 우리가 믿을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조미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성근히 고민해보고 앞으로 우리와 어떻게 상대하겠는가 하는 문제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미대결의 초침이 멎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고 공을 넘겼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트럼프가 ‘북한과 좋은 관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보도였는데, (미국) 대통령 후보가 한 발언에 대해서 당국자, 외무성 발언 아니고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나온 거 보면 조심스러운 방식이었다”고 평가했다. 

“내용을 보면 트럼프와 김정은 친분 관계 인정하면서 향후 미·북간의 관계는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변경해야 한다’ 그런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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