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나토식 서사, 공갈 전술과 위협을 사용하는 한국 외교정책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주권국가의 외교 관행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정례브리핑 모두발언에서 ‘한국의 나토(NATO) 관여 증가’와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기술 이전 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제공 가능성을 내비치며 ‘남과 북 사이에서 러시아가 선택하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지도부에 자신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에 입각해 결정하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역공을 가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국인들의 번영과 복지냐 아니면 전면전 위험이 깔린 남과 북의 항구적 대결 비용을 치르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야심에 뚜쟁이 노릇을 할 것이냐.”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긴장 격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항상 동북아 모든 나라들의 정당한 안보 이익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원칙적 접근을 해왔다”고 대꾸했다.
“이를 위한 핵심조건은 공갈과 위협, 제재와 군사적 압박 거부”라며 “미국과 한국이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을 바꾸려는 계획을 계속 꾸미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 조약은) 군사적 수단으로 패권을 확보하려는 이들의 호전적인 정열을 식히고, 군사 정치적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실질 조치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그들에게 심어주고 더 나아가 지역 내 불가분의 안보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을 철저히 차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와 북한이 손을 잡는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스스로 유엔 체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여도 올해(1,200만 달러)보다 2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