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는 특정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인식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충격적입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독대’ 때 들은 ‘이태원 참사’ 관련 윤 대통령의 발언을 폭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이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질타했다.
“설마로 치부하기에는 전임 국회의장이 전한 말이니 안 믿을 도리가 없다”면서 “대통령의 입에서 극우 유튜버나 할 법한 주장이 나왔다니 두 귀가 의심스럽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빠져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거부했던 것인가”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음모론을 신봉하는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특정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이라고 생각해왔는지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라”고 다그쳤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회고록 내용을 소상하게 전했다.
“2022년 12월5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의 사퇴에 대해 조언하자,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의심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진표 국회의장은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는 것이다.
김보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물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아직도 10·29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된 조작된 사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가?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의 총괄‧조정 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27일 오후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발끈했으나,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