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른 아침 서울 수유리에 있는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날 아침 8시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4·19혁명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4·19기념탑으로 이동했다. 윤우용 국립4·19민주묘지 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와 분향, 묵념을 올리고 8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4·19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4·19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은 오전 10시에 열렸다.
‘4월, 자유를 향해 날다’라는 주제 아래 4·19혁명 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미래세대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함께 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공식 행사 대신 혼자 참배하는 길을 택한” 윤 대통령을 겨냥해 “김 여사에게 배워 ‘도둑참배’를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22대 총선 때 김건희 여사가 몰래 사전투표한 사실을 빗댄 것이다.
그는 “(22대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고 야당과 협치하라는 명령”인데, “야당 지도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윤 대통령에게 협치에 대한 고민은 아예 없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1년 전 ‘63주년 기념식’에서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세력을 질타하고 “4·19혁명 열사가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당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고 설교하던 윤 대통령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마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고, 또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면서 “자기애가 과하다고 생각이 든다”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