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초부터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서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제도화 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한미일 대북정책 수석대표들이 오는 17,18일 서울에서 머리를 맞댄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1월 18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며 “이번 회의에는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간 미측 대북 특별대표(Special Representative for the DPRK)를 맡아온 성 김(Sung Y. Kim)은 현대자동차 자문역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 박(Jung Pak)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가 처음으로 ‘대북 고위관리’(Senior Official for the DPRK) 자격으로 사실상 특별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오후 기자들에게 “정 박 대북 고위관리는 성 김 전 대북 특별대표가 보유했던 모든 권한을 가지고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임수석 대변인은 “3국 수석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및 긴장 고조 행위와 러북 교류, 군사협력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김 본부장은 별도 한미 ·한일 북핵수석대표협의를 각각 1월 18일과 1월 17일 개최한다”고 알렸다.

김건 본부장은 17일 오후 4시 외교부 양자회의실에서 나마즈 히로유키(鯰博行) 국장과 한일 대북 수석대표협의를 갖고, 18일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정 박 고위관리와 한미 대북 수석대표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일 대북 수석대표협의는 18일 오후 3시 외교부 서희홀에서 개최된다.

한미일 대북 수석대표협의는 2022년 6월 서울, 9월 교토, 12월 미측 수석대표 주재로 자카르타, 2023년 4월 서울, 7월 도쿄, 10월 자카르타 등 총 6회에 걸쳐 개최됐으며, 이번 서울 협의가 일곱 번째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일 대북 수석대표협의 개최 배경에 대해 “정례적으로 분기별로 개최되는 협의체”라면서도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를 넘어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그런 심각한 문제라는 데에서는 한미일 3국이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의 고조되고 있는 핵·미사일 위협이라든가 그런 각종 도발 행위에 대해서 이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는 전화 통화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기적인 협의를 통해서 대북 관련한 정보 공유라든가 3국의 공동 대응방안에 대해서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대북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도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규탄성명이나 제재결의를 채택하지 못하자 독자제재 등을 통해 북한 돈줄죄기와 북한인권 문제 이슈화 등에 힘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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