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북한 지도부가 현재 (러시아와의) 논의를 정상급 대화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정보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아래 현지시각) ‘북·러 간 무기거래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백악관의 평가 이후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을 받고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공급 가능성은 꽤 오래 논의되어 왔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북한의 지원을 받기 위해 애쓰는 이유는 우리가 러시아 방위산업기지를 계속 조였기 때문이고, 그들은 이제 포탄을 얻을 수 있다면 어디든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게 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공개적 약속을 지키라고 북한에게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그런 경고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들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량의 군수품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걸 보지 못했다”면서도 “최종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대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군부 1인자인 국방장관이 평양으로 날아간 데서 보듯 러시아인들이 더 강하게 북한에게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무기를 제공한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미 북·러 간 무기거래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으며, 동맹국과 우방국들에게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들의 계산법에서 무엇이 변했느냐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김정은이 최종적인 결정권자”이나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게 설득하고 (...) 북·러 사이에 진행되는 논의를 세계에 알릴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규모의 포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이 공급할 무기의 양과 질에 대해 “의문”은 있으나 “러시아가 2023년 9월 우크라이나 전장에 쓸 포탄을 얻기 위해 북한에 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4일 [뉴욕타임스]와 [CBS] 등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담 시기와 장소로는 오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학교를 명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5일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확인을 거부했다.
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북·러 군사안보협력이 강화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동북아에서 진영정치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북·러 협력은 양측 모두에 유익하다”고 짚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학 교수는 미국은 외부 군사원조로 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득세할까봐 우려하는 데 “이것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활용해 러시아를 봉쇄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리 교수는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 강화는 미국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잦은 한미군사훈련 때문에 동북아시아에 더 큰 분열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