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사건사고로 점철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로 막을 내렸다.

14일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준 종교계, 기업, 대학 및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감사하고 잼버리 대원들을 반갑게 응대해 준 우리 국민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제25회 잼버리가 혼돈으로 시작했으나, 정부의 일사불란한 대응과 범국민적 지원으로 참여한 청소년들의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지난 12일 김민수 대변인이 밝혔다.

파행 책임에 대해서는 전매특허인 ‘남탓 신공’을 시전했다. 김 대변인은 “조직위원회와 전북도, 부안군 담당자 등”을 지목하고, “문재인 정권부터 시작됐던 잼버리 준비는 지난 6년 간 어떠한 준비도 이루어지지 않은채 예산만 증발시키면서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4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대변인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으로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난맥을 가리기 위한 막장 인질극”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정부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가적 위상을 드높여왔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며, “과거와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정권이 바뀐 것뿐”인 데,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후 1년 반 동안 무엇을 점검하고, 무슨 대책을 세운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면 무책임으로 대응하며 탓할 사람부터 찾는 것이 현 정부여당의 매뉴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숨길 수는 없다”며, “국민의 60%가 잼버리 대회의 파행 책임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정쟁에서 자유로운 외신들의 평가는 어떨까?

‘스카우트 운동’의 종주국이자 제1회 잼버리 주최국으로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도 가장 많은 4,400여명을 보냈던 영국의 언론들은 일관되게 윤석열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지적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가디언]은 지난 5일(현지시각) “스카우트의 신조는 ‘늘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 영국 참가자의 어머니가 “아들은 그것이 엉망이라고 말했다”고 알렸다.

11일 결산 기사에서, 이 신문은 “잼버리는 처음부터 문제들로 골치를 앓았다”고 돌이켰다. 

폭염과 그늘 부족으로 온열환자가 수백명 나오고 위생문제가 제기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영국 대원들이 현장에서 조기에 철수했으며, “이후 태풍으로 인해 서울 등의 기숙사로 전체 캠핑장이 대피하면서 잼버리는 관광과 축제를 포함한 것으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도 11일 결산 기사를 통해 “여야 정치인들 모두가 이 행사가 왜 그렇게 형편없이 진행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것을 요구했다”면서 “역대급 국가망신”이라는 제1야당 대변인의 논평을 소개했다. 

프랑스 국제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가 전재한 [AFP] 기사.
프랑스 국제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가 전재한 [AFP] 기사.

프랑스 통신사 [AFP]는 “K-Pop이 (잼버리를) 구조했는가”는 질문을 던진 뒤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재앙’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한국 정부가 수백만 달러를 투입한 행사에 대해 “K-Pop 팬들부터 공공부문 직원들까지 비판이 거세졌다”는 것.

이 행사 때문에 인기 음악방송이 결방하고, 여당 의원은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참가를 압박하는 등 “국가가 K-Pop을 소유하고 있다는 끔찍한 전체주의적 사고”(칼럼니스트 최이삭)를 드러냈다고 이 통신사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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