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5일(현지시각) “스카웃의 신조는 ‘늘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지난 1일 개막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도중 고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일부 나라가 이탈하는 등 파행을 겪는 가운데, 한 영국 참가자의 어머니가 “아들은 그것이 엉망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녀는 그곳에 도착한 아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벌레물림방지 크림’을 사러 약국에 가는 것이었다며 “잼버리 부지는 간척지에 있었고 많은 아이들이 물렸다”고 토로했다. 

그녀의 아들은 폭염 속에서 캠핑한 후 녹초가 됐다. “전화에서 아들은 더위로 지친 듯 했다”는 것. 그녀는 “조건이 정말로 견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화장실이 더러웠고, 캠핑장은 매우 더웠으나, 이용할 수 있는 그늘은 제한적이었다. 

아들이 14~17세 사이의 다른 영국 스카우트 4,500명과 함께 캠핑장을 떠난 것을 알았을 때, 그녀와 아들 둘다 안도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스카우트 1,100명도 지난 6일 잼버리 부지를 떠나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 정부에 조기 종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됐다며, “우리는 주최 측과 한국 정부에 추가 재정과 인력을 동원하겠다는 그들의 약속을 존중하고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6일 오후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잼버리 상황을 보고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과 “특히 식중독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는 “서울과 평택 머물고 있는 영국,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챙겨줄 것”을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오는 12일까지 잼버리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7일 들어 상황이 변했다.

이날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치 출발할 계획이라고 오늘 오전 한국 정부로부터 확인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가 잠정 숙소 등 세부사항을 곧 알려주기로 했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에 출발계획을 신속하게 짜고 참가자들이 체류하는 동안 그리고 본국 귀환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하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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