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파행으로 끝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한 사과 대신 책임 회피와 눈돌리기에 혈안이 된 윤석열정부를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대한민국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면서 “K팝 돌려막기가 국가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매뉴얼도 체계도 없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대응이 바로 윤석열 정부가 가진 역량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데 자화자찬이라니 황당무계하다”는 것이다.

오는 11일 ‘잼버리 폐영식’과 함께 열리는 ‘K팝 콘서트’를 통한 국격 회복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는 “K팝 스타를 앞세워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이런 발상이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한심한 대응 능력을 보여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스카우트 명예총재는 어디 가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만 남았느냐”고 다그쳤다. 

“그간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지적할 때마다 정부·여당이 뭐라고 했느냐. 하나같이 ‘왜 정부를 믿지 못하냐 대통령을 믿고 기다려라’며 국민의 우려를 괴담 취급해왔다. 정부·여당 말대로 국민들이 윤석열정부를 믿고 기다린 결과가 바로 이토록 처참한 국가망신이다.”

용 의원은 “충분히 예견된 참사였다, 정부 출범 이후 이 말만 도대체 몇 번을 되풀이하고 있는건지 자괴감이 들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2일 개영식에서 “여러분의 선배 스카우트” 운운했던 윤 대통령이 잼버리가 파행으로 치닫자 뒤로 쏙 빠지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전 정권에게 화살을 돌리는 정부·여당의 행태에는 “실소만 나온다”고 쏘아붙였다.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도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무능한 것도 맞고, 호언장담이 무색할 만큼 무책임한 것도 맞다”면서도 “여가부를 폐지할 사람을 여가부장관으로 앉힌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콕 짚었다. 

“명예총재로 잼버리에 ‘전폭지지’ 하겠다던,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 대통령도 이 (참담한) 성적표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일각에서 잼버리 관련 정부 최고 관계자의 사과와 장관 해임을 요구한 데 대해, 9일 오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밝힌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버텼다. 전날 그는 ”일단은 지금 진행 중인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정부로서는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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