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리창 총리의 초청으로 판밍쩡 베트남 총리가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인도-태평양 협력’을 내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6.22~24)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중국 매체들은 그러나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보다는 25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의 다낭 기항에 초점을 맞췄다. 

26일 [환구시보]는 “로널드 레이건호의 다낭 방문은 베트남-미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라며 “워싱턴은 하노이를 지역 전략의 핵심 요소로 보고 베트남을 활용해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해 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오른쪽)과 베트남 외교장관이 25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사진출처-중 외교부]
중국(오른쪽)과 베트남 외교장관이 25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사진출처-중 외교부]

이 신문은 동시에 “미국 항공모함이 다낭에 도착한 같은 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이 베이징에서 판밍쩡 베트남 총리의 방중에 동행한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을 만났다”고 알렸다.

쩡 총리의 중국 방문에 대해, 중국은 전략경쟁 중인 미·중 사이에서 베트남 나름의 ‘균형잡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쩡 총리는 방중 기간인 오는 27일 톈진시에서 열리는 “제14차 세계경제포럼 뉴챔피언 연례총회”에 참석한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과 중국 톈진시가 공동 주최하며, 통상 ‘하계 다보스포럼’이라 불린다.

베트남이 안전보장 측면에서 미국에 한발 더 다가가면서, 중국과의 경제협력 기회도 놓치지 않은 셈이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쩡 총리를 수행한 썬 외교장관을 만난 친강 외교부장은 “중국은 베트남을 주변외교의 최우선 방향으로 보고 판밍쩡 총리의 중국 방문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썬 장관도 “베트남은 대중 관계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하나의 중국’ 정책 기치를 선명하게 받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발전과 성장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국영통신사 [VNA]에 따르면, 썬 장관은 이날 “양측이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무역 협력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중국이 시장을 개방해 베트남 농산물이 중국에 들어갈 수 있는 최적 조건을 만들고 베트남 내 (중국의) 고품질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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