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중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과 중국이 상대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사태가 재연됐다. 외교가에서 ‘초치’라 부르는 악재다.    

11일 중국 외교부는 “눙룽(农融) 외교부 부장조리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들여 “최근 주한 중국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 만남에 대한 한국 측의 부적절한 반응에 대해 교섭을 제기하고 엄중한 우려와 불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엄중 경고’한데 대한 맞불이다. 8일 이재명 대표와 만찬에서 싱 대사는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자극했다.

한국에서는 차관이 싱하이밍 주한대사를 초치한 반면, 중국에서는 차관보다 하위직인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대사를 불러들인 점이 눈에 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눙 부장조리는 “현재 중한관계에 대한 중국 측의 견해와 입장”을 설명하고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교류하는 건 그 직책에 따른 것이며 이해증진, 협력촉진, 중한관계 발전 유지와 촉진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국 측이 현재 중한관계의 문제가 어디 있는지 깊이 성찰하고 진지하게 대하고 중한 수교 공동커뮤니케 정신을 착실하게 지켜서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0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정재호 대사에게 전화로 항의하자, 그날 밤 장호진 차관이 싱하이밍 대사를 초치한 바 있다. 4월 19일자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발언’ 때문이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