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역사,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전범국가의 뻔뻔함에 장단을 맞추는 한국 정부에도 말을 잃었습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16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처음으로 ‘기미가요’가 연주됐다. 외교부 이도훈 2차관이 참석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 시대 국가였다. 한민족에게는 일제 침략의 상징이다. ‘우경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99년 일본의 국가로 다시 지정됐다. 

위 대변인은 “일본 언론은 한국에서 기미가요가 연주된 것이 처음이라 강조하며 특보로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한걸음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극우세력의 대변지인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반겼다.

이에 대해, 위 대변인은 “강제동원 배상에 관련해 진척된 것이 없고 위안부 피해자분들께도 사과하지 않았는데 양국 관계가 언제 한걸음 걸어갔단 말인가”면서 “한국 국민은 그 걸음 걸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한걸음은 역사에 대한 반성과 진실한 사과라는 기반 위에서만 걸을 수 있”는데 현 정부의 인식은 “반국민, 반역사적”이라며 “정부는 속도전을 그만두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부터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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