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15일 한중 한반도정책 수석대표가 화상 협의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15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 협의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발리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15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 협의를 가졌다. [사진 제공 - 외교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5일 오전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 협의를 가졌다. 최근 잇단 북한의 군사행동에도 불구하고 4개월만에 이루어진 비대면 협의다. 그동안 한미일 수석대표들의 대면, 비대면 협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수시로 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그간 한중간 북핵문제에 관해 외교채널을 통한 심도있는 소통이 이루어져 왔으며, 최근 다자회의 계기에는 최고위급에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고, 금일 북핵 수석 대표간에도 협의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한국 시간 기준으로 6시에 한중 정상이 처음 만날 예정”이라며 “올해에는 한중 수교 30주년이기 때문에 이번 회동에서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 그리고 지역, 국제 정세에 있어서의 상호 관심사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김 본부장과 지난 2차례의 유선협의에 이어 오늘 화상협의를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면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류 대표는 또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및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하며, 한국측이 중국인 사상자에 대한 사후 지원에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이 올해에만 6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설 수 있도록 ‘중국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나아가 “북한이 분단 이후 최초로 NLL(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의 수위를 한층 높이는 한편,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대북 규탄성명이나 추가제재 결의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따라서 북한의 7차 핵실험시 중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류 대표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및 비핵화 실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건설적 역할’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제재나 압박보다는 대화와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외교부는 “양측은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한중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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