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5일 아침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06시경과 06시 37분경, 06시 42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발사된 미사일이 ICBM(‘화성-17형’), 나머지는 단거리(‘이스칸데르’)인 데, 두 번째 미사일은 실패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의 속도는 마하 8.9, 단거리 미사일 속도는 마하 6.6으로 분석됐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 오전 NSC를 주재하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25일 오전 NSC를 주재하는 윤 대통령. [사진제공-대통령실]

오전 7시 35분부터 1시간 동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공조 바탕으로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 철저 이행,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참석자들은 이번 북한의 도발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본국 도착 전에 이루어진 것에 주목하였다”고 알렸다. 20일부터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오후 귀국길에 올랐다.  

이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전투기 및 폭격기 4대가 독도 동북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쿄에서 ‘중국 견제’ 목적의 ‘4개국 안보협의체’(QUAD)를 주재하던 시점이다.

정부는 25일 NSC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이 오늘 ICBM(추정)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행위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지속된 도발은 더욱 강력하고 신속한 한미 연합 억제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도발이 장거리와 단거리 연이어 발사한 것이어서, 여러 미사일 섞어서 발사한 것이어서 전략적 함의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미사일은 “ICBM급”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19 방역 지원 제안은 유효한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누누이 ‘인도적 지원은 다른 상황과 별개로 진행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원칙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24일(현지시각) “우리는 오늘 북한이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걸 알고 평가 중이며,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미사일 발사가 미국 병사와 영토, 또는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부각시킨다”고 했으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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