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북핵수석대표들이 4일(아래 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만났으나, 대북 제재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성김 대북특별대표는 5일 브리핑에서 “어제 류샤오밍 특별대표와 매우 길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유엔 안보리에서 새 안보리 결의를 채택하는 작업을 포함해 많은 문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우리와 협력해 북한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라고 촉구했다”고 알렸다. 

‘중·러가 안보리 차원의 제재에 협조하리라고 보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안보리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고 파트너들과 협의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을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및 러시아와 협의했다. 불행하게도 지금까지는 그들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고할 수는 없지만 뉴욕에 있는 내 유능한 동료들이 그 노력을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들이 새 안보리 대북 결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와 관련, 자오리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 정세 하에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각국이 냉정·자제하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유지하면서 조속히 의미있는 대화를 재개해 각국의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만난 성김 대표와 류샤오밍 대표.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만난 성김 대표와 류샤오밍 대표.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6일 밤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류샤오밍-성김 회담 결과에 따르면, 성김 대표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 의도가 없고 외교적 방식으로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행동 대 행동’ 원칙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하루빨리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 제재 완화를 포함한 북한의 모든 관심사를 논의하길 바란다”면서 “미국은 이를 위해 중국과 계속 소통과 협력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5일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성김 대표는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례 없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다”면서 “오직 외교를 재개함으로써 이 고립을 타파할 수 있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토대해 과거에 했던 중요한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서해 정찰활동 강화와 무력시위, 재무부의 독자 제재 등에도 불구하고 “외교에 대한 (미국의) 진지한 약속”은 유지되고 있다며, “나는 이 메시지가 평양에 전해져 그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에 ‘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훈련’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 탄생 110주년(4.15)이 겹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예상되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머리를 맞댄 것으로 보인다. 결실을 맺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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