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양국관계의 복잡성, 책임 있는 경쟁 관리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이전 논의에서처럼 두 정상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와 이익, 가치, 시각이 불일치하는 분야들을 다뤘다.”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저녁 3시간 동안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화상회담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구체적인 성과보다는 “솔직하게 대화할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략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게 상식적인 가드레일과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건안보와 같이 양측 이해가 겹치는 초국가적 도전, 기후 위기 분야에서의 협력을 촉구했다.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포함한 핵심 지역 도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대만 문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고 있다”고 했으나, 이는 대만관계법과 6개 보장, 그리고 3개 미·중 공동 코뮈니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했으나, 그것이 중국이 요구하는 내용이 아님을 시사한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 또는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16일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중미관계 발전에 관한 전략적·전체적·근본적 문제 및 주요 공동관심사에 대해 충분하고 깊이 있는 소통과 교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각자의 발전과 안정적 국제환경 유지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변화 공동대처를 위해서도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 측에 주문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기댄 독립 시도’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 내 일부가 ‘대만을 이용해 중국 제압하기’를 획책하면서 대만해협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코뮈니케는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라며 “역대 미국 정부는 이를 분명하게 약속해왔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것.

그는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대만독립’ 분열세력이 도발적으로 핍박하고 레드라인까지 침범한다면 우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은 아프가니스탄, 이란핵과 조선반도 정세 등 기타 국제·지역 공동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미중 정상회담 관련해서 대통령의 말씀은 없었다”면서 “청와대가 관련해서 의견을 낼 것이 있게 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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