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이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사진제공-청와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궁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자, 교황이 이같이 화답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면서 “기꺼이 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측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추규호 주교황청 대사 등이, 교황청 측에서는 의전담당인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몬시뇰과 의장단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DMZ 철조망을 녹여서 만든 십자가를 교황에게 선물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강렬한 열망의 기도를 담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수세기 전 성 베드로 광장의 모습을 담은 기념패와 코로나로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도하는 사진 등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사진제공-청와대]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사진제공-청와대]

‘교황이 다시 방북 의지를 밝혔는데 북한과 교황청 간 논의에서 진전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방북에 대한 교황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의 방북 제안이 북한과의 교감 아래 나온 것인가’는 질문에도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는 말씀드리겠다”고 피해갔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오늘 국무원장님과 면담을 하고 계실 때 바이든 대통령이 교황청에 도착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근데 입구와 출구가 달라서, 조우하시는 그런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한미가 서로 소통하고 있고, 관련해서 현재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만났다. 국무원장은 “교황청은 북한 주민의 어려움에 대해 언제든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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