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7월초부터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를 다시 가동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 27일(아래 현지시각) 밝혔다.
IAEA는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제65차 연례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12월부터 2021년 7월초까지는 원자로 가동 징후가 없었”으나 “7월초 이후 냉각수 방출을 비롯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있다”고 했다.
영변 5MW 원자로는 흑연을 중성자 감속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흑연감속로라고도 불린다. 북한은 이 원자로에서 ‘사용후 연료봉’을 꺼낸 후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왔다.
올해 2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방사화학실험실이 가동됐는데 통상적인 유지보수기간보다는 길다고 IAEA가 지적했다. 1992년 북한이 IAEA에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5개월은 5MW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연료봉’ 전체를 재처리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일치한다.
IAEA는 연료봉 공장 내에 있는 우라늄농축시설이 가동된 징후는 없다는 선을 그었다. 연료봉 공장에 사람과 물자가 드나든 징후는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평양 외곽 강선 핵시설에서 계속적인 활동 징후들이 있다고 보고했다. 영변 이외에 우라늄농축시설이 있는 지역으로 지목된 곳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 핵활동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드러난 이 상황은 위험한 아프가니스탄 철군, 교착상태인 2015년 이란핵합의 복원 협상과 함께 바이든의 외교정책 의제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더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