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핵무기 저장시설 입구에 새로 구조물을 세웠다고 <CNN>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에 찍힌 장소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이다. 미국 정보기관들이 오래 전부터 핵무기 저장시설이라고 여겨온 곳이다. 

<CNN>은 지난달 11일자 용덕동에 대한 위성사진을 입수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교수는 2019년 12월 5일 위성사진과 지난 11일자 사진을 비교한 결과 용덕동 터널 입구에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졌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미 축적한 무기들을 감추기 위해 더 나아간 조치를 취한 것”이다. “용덕동의 최근 구조물은 미국 정보당국의 주의를 확실히 끌 것”이라는 전직 정보 당국자 2명과 하원 의원들의 평가를 덧붙였다.

‘내부 논의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은 핵심 동맹국들과 의회는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내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용덕동’ 위성사진은 상황의 긴박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는 것. 

루이스 교수는 “아무리 우스꽝스런 시도라 해도, 북한은 핵무기 시설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그것들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16개 미국 정보기관들을 감독하는 DNI, 그리고 국방부는 ‘정보사항’이라며 논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이 위성사진 관련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20일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 비핵화’ 약속을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하원 군사위 소속 앤디 김 의원(민주당)과 전직 정보당국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신속하게 북한과 대화하길 희망했다. 정책 검토가 길어지면 북한이 다시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외교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앤디 김은 “우리가 예전 길을 다시 가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바이든 팀이 지금 다른 전술을 택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 전직 당국자는 북한의 “기만과 부인”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CNN>이 전했다. ‘금창리 지하핵시설 소동’이 대표적이다. 1998년 미국은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금창리 지하핵시설 의혹을 제기했고 다음해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나 텅빈 동굴만 있었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현장조사 대가로 북한에 쌀 50만톤을 줘야했다.

용덕동 시설은 금창리에서 약 15km 거리에 있다. 북한 핵프로그램의 본산인 영변에서는 40km 가량 떨어져 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각)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 내 일부 핵시설이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는 가동 징후가 없으나, 방사화학실험실(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에 딸린 증기 공장이 가동된 징후가 있다. 실험용 경수로에서는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영변에서는 농축우라늄 생산 징후가 없으나, 강선 시설에서는 활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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