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을 탄압 말라


단국대학 정치학과  박두의


한줄기 선명한 피가 우리의 혈관을 순환하는 채 16년간 배태한 통일의 태아가 고고의 성을 발하려한다. 우리는 탐욕스런 산파를 불요하며 음흉한 조산원도 필요 없다. 이건 전 세계의 대세이며 역사의 명령이기도 하다. 

이 명령을 거역하는 자가 우리 민족 일부 기성보수인중에 섞여 민족적 양심을 저버리고 있음은 그들의 우를 책하기 전에 서글픔을 금할 수 없는 바이다.

전무후무할 만행을 자행한 이승만 파쇼정치가 사월학생항쟁으로 종언을 고했으니 개인의 의지가 대중을 지배하여 민생을 도탄에 몰아넣는 반민족적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진 줄 안다.

그런데 전율할 사실은 이승만이 뿌려놓은 씨앗에 거름을 주려는 반혁명분자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애매모호한 정부태도는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혁명과업」을 흐지부지하였으니 사월의 젊은 넋이 통곡할 일이다.

저들은 통일방안에 있어서도 「선건설 후통일」이란 이승만식 북진통일론과 사실상 차이없는 고식적 비현실적 사고로 일관하려하여 「통일을 말자는 거와 다름없다」는 국민의 여론을 비등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정부와 국민은 전혀 반대방향을 달리고 있다. 이에 당황한 정부는 그들의 과오를 「캄프라쥬」(camouflage)하기 위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통일의 열망을 폭력으로 위협하고 「간첩개재」 「조련계 조종」 운운하여 그 횃불을 끄려하는 것이다. 이런 수법이 기성보수인의 무능무력내지는 그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참으로 가소로울 뿐이다. 

여기서 현 정부의 근시안적 반민중적 우거를 지적하니 대오를 바란다.

첫째, 지금 학생들을 선두로 한 전체국민은 틀림없는 통일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 정부는 이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시간에도 평온한 국내를 소란 시켜 민심을 자극하는 소위 폭도진압훈련을 단념, 중지하기를 바란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양민이 어찌 폭도로 보이는가? 군대와 경찰은 반민족세력의 노리개가 아니오. 국민의 경찰이요. 조국의 군대다. 이승만이 군대가 없어 사월항쟁을 진압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기 바란다.

또한 통일운동에 「간첩개입」 「조련계 조종」 운운하여 정당하게 민족적 숙원을 성취하려는데 엉뚱한 누명을 씌우려함은 장내각의 과대망상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이는 자기 반대세력에 대한 무조건 「용공」운운의 이승만의 단말마적 악수법을 흉내 내는 것이리라. 

그러니 장정부가 표리부동한 베일을 벗고 떳떳이 대중 앞에 나서서 하나 하나의 산 증거를 내어 놓지 않는 한 우리는 그대들을 불신하며 통일운동의 탄압은 여하한 세력을 막론하고 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 정부는 민중이야말로 최고의 법률임을 알고 방?(방어)의 탄압이 아니라 정의의 협조를 베풀 아량을 지니기 바란다.

진리와 정의의 투사와 지하에 있는 사월의 넋은 이와 같은 비열한 수법을 일일이 감시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책가방을 던지는 날은 생각할 여지가 있을지어다.

셋째 굶주린 민중은 실망타 못하여 지쳐있다. 이 민중을 구해야한다. 불연이면 민중 스스로가 자기를 구하려할 것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도 결국 빵에서부터 통일성업으로 그들의 관심을 집중할 것은 명백하며 이는 빵을 찾는 투쟁으로 통일의 전선으로 몰려들 것이다. 정부는 이들을 폭도로 이미 규정해 버렸다. 이것보다 더 큰 죄악이 있을 쏜가. 4.19 항거의 자유의 횃불은 창백해지고 권리의 원주는 흔들리는 것만 같다. 이 땅에서 독재와 반민족도당이 사라진 줄 안 것은 착각이란 말인가.

끝으로 필자는 학생의 이름으로 정부당국에 분명히 선언한다.

「우리는 낡은 주인공의 부활을 원치 않으며 새로운 피를 보고 싶지 않으니 「남북통일」이란 역사적 거대한 문구를 삼천리 강토에 새겨놓는데 적극 협력해 달라. 불연이면 그대들은 멀지 않아 역사의 심판대에 서게 되리라」

통일운동을 탄압 말라

통일운동을 탄압 말라 [민족일보 이미지]
통일운동을 탄압 말라 [민족일보 이미지]

統一運動을 彈壓말라


檀國大學 政治學科  朴斗義


한줄기 鮮明한 피가 우리의 血管을 循環하는 채 十六年間 배胎한 統一의 胎兒가 고고의 聲을 發하려한다. 우리는 貪慾스런 産婆를 不要하며 陰凶한 助産員도 必要없다. 이건 全世界의 大勢이며 歷史의 命令이기도 하다. 

이 命令을 拒逆하는 者가 우리 民族 一部 旣成保守人中에 섞여 民族的 良心을 저버리고 있음은 그들의 遇를 責하기 前에 서글픔을 禁할 수 없는 바이다.

前無後無할 蠻行을 恣行한 李承晩파쇼 政治가 四月學生抗爭으로 終焉을 告했으니 個人의 意志가 大衆을 支配하여 民生을 塗炭에 몰아넣는 反民族的 政治는 이 땅에서 사라진 줄 안다.

그런데 전율할 事實은 李承晩이 뿌려놓은 씨앗에 거름을 주려는 反革命分子들이 亂舞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애매모호한 政府態度는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革命課業」을 흐지부지하였으니 四月의 젊은 넋이 통곡할 일이다

저들은 統一方案에 있어서도 「先建設 後統一」이란 李承晩式 北進統一論과 事實上 差異없는 姑息的 非現實的 思考로 一貫하려하여 「統一을 말자는 거와 다름없다」는 國民의 輿論을 비등케하고 있다.

이로 因하여 政府와 國民은 全혀 反對方向을 달리고 있다. 이에 당황한 政府는 그들의 過誤를 「캄프라쥬」하기 爲해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는 統一의 熱望을 暴力으로 위협하고 「間諜介在」 「朝聯系조종」 云云하여 그 횃불을 끄려하는 것이다. 이런 手法이 旣成保守人의 無能無力乃至는 그 本性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참으로 假笑로울뿐이다. 

여기서 現政府의 近視眼的 反民衆的 愚擧를 指摘하니 大悟를 바란다.

첫째, 지금 學生들을 先頭로한 全體國民은 틀림없는 통일의 숨소리를 듣고 있다. 政府는 이 숨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 時間에도 平穩한 國內를 소란시켜 民心을 자극하는 所謂 暴徒鎭壓訓練을 斷念, 中止하기를 바란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良民이 어찌 暴徒로 보이는가? 軍隊와 警察은 反民族勢力의 노리개가 아니오. 國民의 警察이요. 祖國의 軍隊다. 李承晩이 軍隊가 없어 四月抗爭을 鎭壓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기 바란다.

또한 統一運動에 「間諜介入」 「朝聯係조종」 云云하여 正當하게 民族的 宿願을 成就하려는데 엉뚱한 누명을 씌우려함은 張內閣의 誇大妄想에 不過한 것이다. 따라서 이는 自己反對勢力에 對한 無條件 「容共」云云의 李承晩의 斷末魔的 惡手法을 흉내내는 것이리라. 

그러니 張政府가 表裏不同한 베일을 벗고 떳떳이 大衆앞에 나서서 하나 하나의 산 證據를 내어 놓지 않는 限 우리는 그대들을 不信하며 統一運動의 彈壓은 여하한 勢力을 莫論하고 民族에 對한 宣戰布告로 看做한다.

政府는 民衆이야말로 最高의 法律임을 알고 防?(防禦)의 彈壓이 아니라 正義의 協調를 베풀 아량을 지니기 바란다.

眞理와 正義의 鬪士와 地下에 있는 四月의 넋은 이와같은 卑劣한 手法을 일일이 監視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책가방을 던지는 날은 생각할 餘地가 있을지어다.
 
셋째 굶주린 民衆은 失望타 못하여 지쳐있다. 이 民衆을 救해야한다. 不然이면 民衆 스스로가 自己를 救하려할 것이다.

이들이 願하는 것도 結局 빵에서부터 統一聖業으로 그들의 關心을 集中할 것은 明白하며 이는 빵을 찾는 鬪爭으로 統一의 戰線으로 몰려들 것이다. 政府는 이들을 暴徒로 이미 規定해 버렸다. 이것보다 더 큰 罪惡이 있을 쏜가. 四.一九 抗拒의 自由의 횃불은 蒼白해지고 權利의 圓柱는 흔들리는 것만 같다.

이 땅에서 獨裁와 反民族徒黨이 사라진 줄 안 것은 錯覺이란 말인가.

끝으로 筆者는 學生의 이름으로 政府當局에 分明히 宣言한다. 「우리는 낡은 主人公의 復活을 願치 않으며 새로운 피를 보고 싶지 않으니 「南北統一」이란 歷史的 巨大한 文句를 三千里 강土에 새겨놓는데 積極 協力해달라. 不然이면 그대들은 멀지않아 歷史의 審判臺에 서게 되리라」

[민족일보] 1961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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