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의 10일자 트윗 캡쳐.

11월 대선에 올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불쑥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로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라는 트윗을 올렸다.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았으나, 전날 <워싱턴포스트>와 <CNN>이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을 공개한 데 따른 파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CNN>은 2018년 12월 25일자와 2019년 6월 10일자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두 통 전문을 공개했다.  ‘최고존엄’과 관련된 문제여서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CNN>은 우드워드가 친서를 입수한 후인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을 조롱할 수는 없다. 당신이 그를 조롱해서 내가 빌어먹을 핵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으로 대북 협상을 관장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0일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그는 밥 우드워드의 책 관련 논평은 피하면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으로 완전히 검증된 한반도 비핵화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그것이 대통령이 우리에게 준 임무”이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건강 관련해 정부 내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은 “언급할 수 없다”고 피해갔다. 다만 “그 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있다”면서 “그들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을 위한 최선의 일이 완전한 비핵화이고 이것이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로 이끌 것임을 김 위원장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언젠가 다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0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 대선 전후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남북-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9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수개월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10)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거나, 신포조선소 인근 동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분분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추가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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