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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공동올림픽을 위한 남북 태권도 협력 ②<기고> 홍성보 북한학(태권도·체육) 박사
홍성보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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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8  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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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보 / 북한학(태권도·체육) 박사. 전 MBC·YTN 기자·PD, 경희대·가천대 등 강사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을 위해서는 남북 태권도 협력이 필수적이다. 태권도를 민족유산이자 핵심종목으로 중요시하고 있는 북한태권도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공동올림픽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평양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차원에서, 남북태권도의 협력 방안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 글은 필자가 민주평통 발간 ‘통일시대’(2020년 2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보완한 것으로, ①남북태권도가 그동안 걸어 온 길, ②교류해 온 내용, ③협력해야 할 사업 중심으로 3회로 나누어 연재한다. / 필자


남북태권도가 교류한 내용

WT태권도가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이 되면서 남북태권도 교류와 통합 문제가 부상했다. 아래 표에서처럼, 국내단체 교류는 남한의 대한태권도협회 등과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의 2002년, 2003년, 2007년, 2014년 교류가 대표적이다.

   
▲ 남북태권도 교류 과정 [정리-홍성보]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추진된 2002년 9월 남한태권도 시범단의 평양공연과 10월 북한태권도 시범단의 서울공연이 처음으로 성사되었다. 2003년 10월 제주도 평화체육문화축전에서도 체육경기, 민속경기 등과 함께 북한태권도 시범이 있었다. 

   
▲ 2003년 10월 제주민족평화축전에서 선보인 북측의 태권도 시범. [자료사진 - 통일뉴스]

2007년 남한의 ITF태권도협회 초청으로 북한태권도 시범단의 서울과 춘천 공연이 있었고, 이듬해 남한 ITF시범단도 평양에서 공연을 했다. 2014년 7월 러시아 사할린에서도 남북의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있었다. 

2003년 이후 민간주도의 교류들은 일반인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한 한계가 있었지만, 교류의 주체가 다양해지고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은 남북의 직접적인 교류였다는 중요성이 있다. 

한편 국제 민간기구 차원은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의 교류를 말한다. 북한이 주도하는 ITF의 일관된 주장은 올림픽 공동참가와 기구통합이다. 

1994년 9월 WT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당시 김운용 전 WT 총재가 “IOC는 두개 연맹을 통합해야만 올림픽 종목으로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고 난 뒤 통합하겠다고 밀어부쳤다”고 한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연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중재 아래 2005년, 2014년, 2018년에 중요한 합의를 했다. 2005년 WT 조정원 총재와 ITF 총재인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태권도발전을 위한 ‘기술과 행정 통합’에 합의했다. 

이어 2006년 ‘태권도통합조정위원회’ 구성에 합의했고, 행정·기술 통합 문제를 다뤄 나갈 조정위원회 구성에서 기술·규칙 통일을 먼저 하기로 했다. 하지만 ITF의 ‘1:1 통합’ 주장과  WT의 ‘흡수합병’ 방침이 대립했다. 

   
▲ 2005년 WT 최만식 사무차장(오른쪽)과 ITF 리용선 부 사무총장이 기술통합조정위 설치 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WT]

2014년에도 WT와 ITF가 ‘태권도 발전을 위한 의정서’로 상호 인정과 존중, 상대방 대회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2015년 WT 첼라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와 2017년 WT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ITF시범단 초청 공연으로 이어지는 등 교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 남한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시범공연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시범공연이 성사되었고, 11월에는 평양에서 ‘태권도 통합에 관한 합의문’까지 만들었다. 

통합준비 공동기구 발족, 합동시범단 월드투어, 국제대회를 공동개최, 남북선수 합동훈련, 단증과 심판자격증 인정, 태권도 유네스코(UNESCO) 등재에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태권도 선수들의 2020년 도쿄올림픽이나 2024년 파리올림픽 참가 문제도 논의 중이다. 

   
▲ 2018년 11월 WT/ITF ‘평양합의서’ 서명 장면[사진-WT]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두 연맹(WT, ITF)의 교류는 올림픽 참가를 위한 ‘경기태권도’ 중심이고 IOC를 경유하는 방식이라는 한계가 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남북의 국내 태권도단체들의 직접적인 교류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북한이 태권도의 정통성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기구(IOC) 차원의 교류에만 집중할 경우, 남북 태권도 문제가 자칫 국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 2019년 11월 WT 총회 장면[사진-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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